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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問 喪

문상을 갔다.퇴근바로 전에 전화가 왔었다.전의 근무처에서 근무했던 p..그녀의 오빠가 오늘 낮에 운명을 했다는 애기.그때 그랬었다.간암 진단 받고서 앞으로 3 개월 동안을 생존할거다는 애기를 들었던 것 같다.39세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니 참 인간이 그 정도 수명을 누리다 간다면 과연 태어난 보람이 있는 것인가?하는 서운함이 들거다.이번 2 차 m.t에서도 p를 만났는데.....병세가 악화되어 갑자기 운명했단다.사람의 운명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고 오직 하느님만이 알고 있는것이 아닌가?자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얼마나 살다가 가는 것인지?그런 예측도 못하는 와중에 살면서도 인간은 오랫동안 살것 처럼 그렇게탐욕을 부린다.그 부질없은 탐욕들..39 세가 명이라고 한다면 누가 태어날려고 하겠는가..그 정도 살다가 죽을 운명이라고 한다면 누가 이 한많은 세상을 살려고 하겠는가?p 의 오빠는 화곡동 천주교회에서 발인한단 애기였다..바로 까치산 밑에 생긴 화곡동 천주교회...그 분이 아마도 천주교 신도인 모양이지.전의 직장에 있는 직원에게 내가 갈 동안 술이나 한잔씩 하고 있으라 했다..거기서 조우하자는 애기지.화곡동 천주교회는 조용했다.그리고 조용한 곳에서 신자들이 빙 둘러 앉아서 찬송가 소리만이 고요할 정도로 들린다.젊은 고인의 영정이 외처러워 보인다.재배도 하지 못하고 그냥 고개만 숙이다 나왔다.어쩐지 우리식으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방정맞아 보여서 별로다.- 저 고인은 간암이란 선고를 받았을때 어떤 감정이었을가?자기의 생이 끝나는 것을 알고 담담히 받아들였을가?아니면 왜 자기가 그런 불치의 병에 시달리고 죽어야 하는 것인가 ?하고 절규 했을가?아마도 처음 얼마 동안은 그런 절규를 외쳣을지도 모른다.그러다가 이 죽음도 결국은 하느님의 뜻이리라 하고 편안히 죽음을 맞이 했을지도 모르지.죽음앞에서도 신앙의 힘은 위대 했을테니깐...이 세상의 생을 마감 하는 것 조차도 하느님의 뜻이 아니겠는가?하는 편안한 생각...전지 전능한 하느님의 뜻이라고 해도 그렇다.39 세라면 일반 사람들의 반생밖에 살지 못한 거다.인간이 죽음 앞에서도 그런 죽음을 초월하여 담담히 견딜수 있을가?모든 잡념을 버리고 편안히 하늘 나라에 갈것을 기대할수 잇을가?언젠가 보았던 어느 문학가..그 사람은 자기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서 생을 하나 둘 정리하고 이생의 모든 미련을 다 벗어 버릴려고 하는 행동을 보고 참 대단한 사람이다.하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자기가 떠나기 전에 모든 것들을 말끔히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산소에 들려서 눈물을 흘리던 그 사람..천수를 누리지 못함도 불효자란 생각이고...그 사람은 마치 죽음을 초월해서 담담히 받아 들인 사람같았다..어차피 죽음으로 가야 하는 길.다만 먼저 가는가 아니면 좀 늦게 가는가?하는 차이만 있을뿐 어차피 인간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그런데 왜 그렇게 사람들은 깊은 욕심에 때론 생에 집착하는 것인가?그 티끌 만한 작은 이기심...그것을 얻은들 얼마나 자기의 인생이 달라 진다고....가을 이어서 일가?문상같아온 마음의 어떤 동요일가?왠지 오늘은 인생의 삶이 그렇게 별거 아니란 생각과 그 삶동안은 보다멋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다가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나의 인생을 나의 의지대로 사는것...그리고 뒤안에서 바라볼때는 그래도 보람이 있었다 하는 만족감..그런걸 느껴야 하는데........성당을 나올때는 그 미스 p 의 어깨가 어쩐지 작아 보여서 좀은 쓸쓸해 보인다...- 우리 인생이 그렇게 쓸쓸히 사라지는 것을 어떡할건가?인간은 시끌벅적해도 역시 외로운 존재일 뿐이다..그리고...아무리 탐욕을 부리고 많은 富를 얻었다 해도 결국은 3 평이 될가 말가한 곳에 빈몸으로 묻히고 마는 것이 아닌가?다 벗어 버리고 편안히 살자.탐욕과 이기심과 간교함 까지도 다 벗어 버리고 살자..얼만 전에 < 석용산 스님 > 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이 책을 지어서 유명한 스님이기도 하고 어떤 비리에 연류되어 말이많았던 그 석용산 스님...그 스님은 ㅡ그런 속세의 어떤 비난도 싫어서 그랬을가?모든것을 던저 버리고 그렇게 입적하여 극낙으로 간것인가?더 많은 저술을 남길걸로 알고 있었고 나이가 적어서 기대를 했는데 입적한 소식이 왠지 좀은 허무해 보였다...- 사는 동안..그것이 의미있다.그 의미있는 생을 어찌 헛되이 보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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