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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일째
제부도 ( 퍼온시 )
이재무 제부도에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시원한바람,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았던 섬. 그런데도 불구하고 흔들렸던 사람들 그리고, 내 안에서 빛나던 그대의 흔들리는 눈동자. 제부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갔었습니다.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고요함속에서 저도 흔들리고 그대도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뜻한 바는 아니었으나 제부도에 두 번을 갔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대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가 그토록 멀어질 줄 알았더라면 저는 그 곳에 가지 않았을테지요...... 그것이 슬픈 추억이 될 줄 알았더라면 다시는 그 곳에 가지 않을테지요.... 바다가 갈라지고 제 자신도 갈라지고 그대도 멀어지고.... 견우와 직녀도 아닌 것이 말이지요... 취해도 취하지 않는 섬,제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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