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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쑥불을 지피며 ( 퍼온시 )

이태수 쑥불을 지피며 무심히 올려다본 밤하늘, 미리내를 건너며 오래 잊었던 별들과 눈 맞추고 눈 맞은 별과 되도록 오래오래 포옹을 하고, 밤이 깊어도 잠들 줄 모르는 모기들과 씨름을 하며, 타는 듯 마는 듯 연기를 게워내는 쑥불을 지피며 모기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눈물겨워라. 뒤돌아보면 내 모든 발자국은 지우고 싶고 지워도 지워도 되살아나고 있는데, 모기들은 소리지르며 저만큼 물러나고 나는 졸음겨운 별들과 잠을 부르며 쑥 향기에 발까지 담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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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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