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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일째
순천 회상
내가 순천을 첫 발령지로 지원한 것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어떤 이미지가 좋은 것을 꼽을수 있다,,,물론 대 도시 광주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광주는지원자가 많아서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한다는 애기에 그만 차선책으로 순천을 지원했다...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순천....그 당시에 기다린단 것에 질려서 어서 빨리 발령받고 싶은 소망이 그런 선택을 했나보다.....처음 가 본 순천실망하기 그지 없었다.어딘가 좁고 어딘가 촌스러운 도시..내가 순천시에 방을 얻지않고 촌인 선평리에 방을 얻고 산것도 순전히 동네 선배인 윤섭형의 배려였다...직장이 가까운 동네에다 방을 얻은 나...'비용절감과 직장이 가까운 장점도 있긴 하지만 그 젊은 나이에 비좁고 갑갑한 곳에서 산단 것도 지금 생각하면 한심했던 생각 같다.....바로 앞의 직장과 집을 오고 간 개미 채 바퀴돌듯 반복된 생활.....- 어떤 비전과 발전을 기약할수 있었을가?그림같이 아름다운 선평에서 방을 얻고 난 거기에 적응하고 살았다쉬는 날은 윤섭이 형과 선평리로 순천시내로 외출나가 극장도 가고 막걸리 잔에 마음을 적셔보기도 하고 ....햇볕이 찬란한 가을날에 내가 순천으로 발령받아 갔었지....들에는 누런 벼들이 물결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선평리 강....그 강가는...늘 깨끗해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좋은 곳이었다...물속을 헤엄치는 고기들의 퍼득거림도 눈에 띄던 그 강가...그러다가 현정이네 집으로 이사갔다.현정이 아버지의 극진한 배려와 자기 처제와의 혼사도 조용히 진행중이던 그해 봄...의외의 일로 서울로 가게 되어 버린 나...- 아니 김형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서울로 간가요?정말 의욉니다....서운하기도 하고요 좀 잘 지내 보려고 했는데.....- 글쎄 말입니다...저도 서운합니다...그리고 짐을 싣고서 순천 기차역 까지 바래다 주던 현정이 아버지...그리고...뒤에서 눈물짓던 현정 어머니...그 몇개월동안에 그렇게 정이 든것인가?야릇한 심사였다.누구나 이별의 순간은 힘들고 아쉬움이 들곤 해도 현정이 엄마가 그렇게 서운해 하는 이유는 아마도 성사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아니었을가?그때 한참이나 혼사 애기가 오고 간 사이여서.......직원들중엔 현지에서 만나서 결혼한 사람도 많았지...그 제한된 공간에서 만나서 평생을 기약하는 그런 커플....그러고 싶지 않았다평생을 살 사람을 그런 순간 기분으로 그런 곳에서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어떤 자존심과도 연관되는 그런 것....- 왜 그렇게 그날 서울로 오는 날에 난 마음이 서글펐을가?그 현정엄마의 눈물....그렇게 내가 순천을 떠난 날은 마음이 서글펐던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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