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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그리운 친구

오늘은 장마가 지난 줄 알았는데 비가 아침부터 이렇게 내리는구나..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았고 그 피해는 늘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의 몫으로 되곤 한다....가난한 것도 죄란 말인지?늘 어떤 사고 뒤에는 가난의 서글픔이 그렇게 도사리고 있더구나...갖인 자는 이런비가 남의 애기처럼 들릴지 몰라도 가난한 우리의 이웃들은 그렇게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산단다....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은 가난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아는 법..비가 이렇게 내리는 날씨 탓일가? 문득 추억의 편린들이 이렇게 못견디게 하는 구나...섭....넌 어느 하늘아래서 숨쉬고 있는 것이냐 정녕.......그렇게도 마치도 친형제 처럼 지냈던 우리가 이렇게 세월의 뒤안에서 서성대고 숨어 지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섭은 어디다 두고 혼자 다녀?하던 동네 사람들의 놀림은 바로 우리의 우정이 얼마나 돈독한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 아니던가?섭아.....아무리 생이 힘들고 아무리 우리의 인생이 기막히게 변한다 해도 어찌 너와 나의 그 우정이 변해서야 되겠는가?그래 광주였지....내가 마지막 휴가와서 우리들이 만났던 곳이 바로 광주....난 마치도 군대간 것이 무슨 자랑거라나 된 것처럼 그렇게 열을 내서 말하고 넌 나의 무용담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듣던 그때.....그 광주에서 너와 난 헤어지곤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 말았구나....5.18 광주가 있기도 오래전의 그 광주.......섭아....난 알아너의 가정의 기구한 그런 환경과 너의 아버지의 바람피는 것도 다 알아넌 아버지가 아닌 엄마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너에겐 아버지는 그저 아버지란 타인이었을 뿐이었어.......아버지는 너의 혈육일뿐 어떤 정도 어떤 친근감도 느끼지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을 거야....그래...어딘가 있다가 한번 횅하니 다녀간 그런 아버지의 존재...어떤 친근감도 어떤 연대의식도 없는 그런 아버지의 존재가 과연 너에겐 얼마나 소중히 자리잡고 있었겠어?너의 동생 연숙이....그래도 너의 어머니의 존재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고 모든것을 너에게 모든희망을 걸고 사셨던 너의엄마...억척스레 일하면서 누구에게도 뒤 떨어지지 않게 성장시키려던 너의 엄마의 고초를 모르겠어?너의 엄마는 정말로 휼륭하고 아무리 아버지가 바람을 피고 들어와도 늘 따뜻히 대해주던 그런 엄마....바로 전통적인 순종의 덕을 보여주던 그런 엄마였어....그래 너의 엄마는 천사가 되었을 거야....네가 불우한 환경에서도 그렇게 굿굿하게 현실을 살아가고 밝은 미소와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갈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너의 어머니의 덕이었지그러다가...너의 어머니의 갑작스런 별세....나도 그때에 울었지 ...한 50 정도나 되었을가?암이란 것을 들었던 것 같아...내가 너의 엄마 마지막 가시는 길에 꽃 상여메고 따라갔던 것을 기억하지?너도 연숙이도 하염없이 울며 따라갔던 그 날....동네 사람들이 정말로 좋은사람...심지가 곧고 오직 아들딸을 위해서 자기몸을 던지고 사셨던 분이 돌아가셨다고 다들 애통해 하였어.....어머니가 돌아가곤 너의들은 동네를 떠났었지?아마도 그랫을 거다. 내 기억엔.....도저히 아니 너희들만 살수가 없었을 거다 모든 조건이.....그 광주로....그렇게 우리의 영롱한 꿈을 같이서 꾸고 둘이서 성공하고 아무리 눍어도 변치 말고 잘 살자던 너....어디를 가도 우린 우정으로 맺어진 끈을 그대로 이어가자고 한 너....그래서 둘이는 가끔은 뒷동산에 올라가서 노래도 부르고 청운도 꿈꾸고 우린 비밀도 털어놓고 그렇게 애기 했지....난 신앙촌으로 들어갔고 넌 그뒤 얼마뒤에 날 찾아왔었어...그 먼 신앙촌까지도 말이야....- 네가 없으니 어찌나 외로운지 모르겠다고 하면서.....섭아....이 편지가 너의 눈에 띨것이란 기대는 애당초에 없었다다만 이런 백지위에 널 그림서 그저 적어 본단다...얼굴이 둥글고 순박한 너의 얼굴을 그림서...넌 사춘기 시절엔 누구보다도 여드름이 많았지....그래서 한때는 고민도 함서 말이지....그 수많은 세월이 흐른 너의 얼굴...어떻게 변했을가?그리고 얼마나 주름살은 늘었을가?보고 싶구나.모든 것을 다 털어 버리고 밤이 새도록 너와 목마른 대화를 하고 싶다.섭아....아무리 하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넌 나의 어린시절의 친구야....내가 잊으려 해도 넌 더 뚜렷히 내곁으로 다가온단다.....잊을수 없어 아니 잊혀지지 않아.....- 뒷동산 아지랑이 할미꽃 피고....그 시절이 왜 이리도 눈물겹게 그립니 응....??머언 기억일 뿐이데 말이다.......제발 어떤 소식이라도 주려 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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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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