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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가난한 사랑노래( 퍼온시 )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살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는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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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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