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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어제 그녀와 약속...새벽 4 시...정확히 그녀는 차를 댄다자로 잰듯이 그렇게 정확하게도 차를 갖고 온단 사실은 무서울 정도로 자기확신이 서 있는 행동이 아닐가?여름이라곤 하지만 새벽의 4 시는 어둡다...여기 저기 밤새 술을 마신 주당들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모습들게슴츠레 뜬 눈으로 술을 먹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이 길가에 간혹이나 눈에 띤다...그녀와 드라이브...말이 드라이브지 어디 새벽에 멀리 갈순 없지 않는가?새벽이라 차도 별로 없고 덥지도 않고 잔뜩이나 하늘은 흐려 있다..발산동으로 해서 우장산으로 드라이브...그리고 쉬원한 바람이 부는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희끄무레한 가로등이 존듯이 보인다...이른 새벽이라 등산하는 사람들은 별로 눈에 뜨이지 않아도 억척스런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시간에도 조용히 등산을 하곤 한다...우장산....그래도 강서인의 마음의 고향같은 소중한 산이고 발산동의 주민들은여전히 오를수 있는 산이 바로 이 우장산이다...전엔 오솔길로 이어진 산이 이젠 번듯한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단숨에화곡동에서 발산동으로 이어진 관통로....전에는 차가 빙 돌아서 가야 했던 것이 이젠 단숨이다...드라이브를 한참하고 우린 호젓한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대화하고...밀어(?)를 나누곤 했다...그런 로맨틱한 분위길 즐기기 위해서 그녀는 늘 이런 식으로 날 유혹하곤 한다....은근한 유혹(?)...어깨를 밀착하고 둘이서 나누는 뜨거운 언어들...나도 은근히 그녀의 그런 유혹이 싫지 만은 않다....서로가 금단의 성역으로 남겨두어야 할 선.....그런 것들이 부질없는 것으로 치부하곤 했었지....- 우리 그냥 모른척하고 엉켜 봐?하고 애기하면 그녀는 첨엔 질겁하더니만 요즘은 뜨악스럽게 생각하는지......오히려 더 적극적인 모션으로 대쉬하곤 한다....- 사랑?그렇게 엉켜 붙는 것도 사랑의 범주에 들어가는지는 모른다...다만...우린 늘 그런 차의 로맨틱한 분위기에 자주 힙쓸리고 이젠 능숙한 솜씨로 그렇게 엉킨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사랑인가?이런 분위기 즐길려고 그렇게도 꼭두 새벽을 마다 않고 오는 걸가?그녀의 진정을 모른다.....그 진심이란 것이 어느 싯점에 와 있는 것인지?내게 보여준 그녀의 진실된 맘은 어떤 것인지.........?우린 그런 로맨틱한 분위기를 좋아한다...그리고 엉킨다...그녀의 타고난 끼(?)를 내가 어떻게 막을 손가.....그렇긴 해도 늘 잊지 않고 동행을 하려는 그녀의 그런 성의가 아직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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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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