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碑를 세우던 날

아버지 묘소에 碑를 세웠다. 그 내용이야 어떻든 한결 빛을 내는 것 같다하얀 옷 입고 미소띈 아버지가 곁에서 있는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오늘은 이런 일을 하기엔 안성맞춤인 날씨다..흐리고 덥지도 않아서 이런 山일하기엔 안성맟춤이다...목골밭 山所...인부들과 포크레인 장비와 진국이가 속속 도착하고 서서히 그 작업을 열을 더하여 가고 있다...- 기룡의 이채 당숙과 노군 당숙도 오시고...- 이런 행사엔 일가견이 있다는 월평의 영두아제도 오셨다...그리고 마을 사람들....그 조용한 목골 뒷산이 부산하기만 했다...어머님 虛墓는 아담하게 아버지의 묘는 웅장하게 단장했다...어머님의 묘는 어차피 나중에 다시 써야 하는 지경이기 땜에...그리고 그 웅장한 비..검은색갈의 번질 번질한 대리석인 비석..그리고 아버지를 추모하여 지은 詩.....한결이나 더 멋이 있어 보인다.왜 그렇게 알아보지도 못한 한문들로 꽉 채우고 그런지....?뒷면엔 시만 쓰고 자손의 이름들은 측면에 새기면 되는데..역시 내가 가서 일일히 세겨주어야 했는데......??결정적인 강 서방이 실수..아버지의 출생 년도를 1914 년으로 해야 하는데 이건 1915 년도에 출생으로 각인하고 말았다..- 어찌 할건가?이미 엎지른 물인걸.....그렇게도 당부하고 그렇게도 확인하라고 당부했건만 그저 처 삼촌 벌초 하듯이 하고 말았으니...내가 잘 못이지....누구 탓하랴...1년이나 비껴서서 태어난 걸로 했으니 ...이런 실수라니...아무런 의미도 없는 비의 위치를 놓고 강서방과 이채 당숙간의 한바탕의 언쟁...반드시 비는 앞서 봐서 오른쪽에 세워야 한다는 강 대성..그 위치는 어떤 定石이 없기에 아무데나 세워도 무방하단 어른들...결국은 강대성에게 양보하라고 했다..그래서 아버지 묘소의 왼편에 세웠다....그리고 묘소의 주변에 나무도 심고 보니 운치있어 보인다.....아버지의 묘도 그 크기가 훨씬 커 졌다..이렇게 멋이 있는 산소를 만든건데...?그리고 어머님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보았고 난 내가 지은 시를 어머님 모셔다가 해석하고 읽어 드렸다...그 감개무량하신 어머님이 보기 좋다..오늘은 ...우리들이 아버지 아닌 어머님께 작은효도 했다는 생각에 그래도 가슴이 뿌둣함을 느꼈다......- 이디 이런 일들이 죽은자를 위한 것이던가 산자들이 체면을 세우기 위한것인 일뿐이지............그런데도 마음이 흐믓함을 느낀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