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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너 는 ( 퍼온시 )

-김 용 태- 너는 무슨 하늘로 벼룬 가슴이기에 나를 이토록 가득 채우는가 너는 무슨 이슬로 빚은 술이기에 나를 이토록 취하게 하는가 너는 무슨 숨결로 짠 고요이기에 안으로 안으로만 파고드는가 너는 무슨 꽃잎으로 만든 떡이기에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가 너는 오는가 가는가 너는 무슨 꿈으로 온 나비이기에 붙잡아도 붙잡아도 날아갈 것 같은가 너는 햇살인가 눈물인가 너는 무슨 강물로 빚은 노래이기에 사랑도 눈물도 흘러흘러 넘치는가 너는 무슨 죽음으로 벼룬 육체이기에 나는 이토록 네 속에 침몰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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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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