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프라이드

정확히 1988 년 3 월 출고형인 프라이드- dm...그러니 13 년을 타고 있단 애기다.오늘 미스 박이 그런다..- 계장님...1 종 경력면허증을 발급받았으니 점심사야죠?건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그러지 ...그럼 오늘 차를 몰고 어디 쌈박하니 잘하는 곳으로 갈가?어딜가나...- 신월 7동 거기 지하식당으로 가시죠..엊그제 새로 발급받은 1 종면허증을 자랑하다가 점심을 사게 되었다..덕분에 이렇게 오래된 차도 얼마든지 더 탈수 있단것을 실증(?)도해주고 해서 난 자신있게 태우고 한껏 달렸다...씽씽 잘도 달린다...비록 색은 바래고 군데 군데가 이그러진 곳도 잇지만 화창한 남부순환도로를 잘도 달린다...- 아니 승차감도 대단한데요? 한 5 년을 더 타세요...그리고 절주세요..- 그럴께..헌데 그때가봐야 알지 여기선 장담 못하지...어때 다들 놀랐지? 내가 뭐 프라이드라고 하니 고정관념으로 그만 버릴거란 생각들을 했지?멀쩡한 차를 왜 버려 안 그래...?차의 용도란 수송수단이 아닐가?겉멋만 멀쩡하다고 해서 차가 좋은 건가...그런 외양보다도 차가 진정으로 타는데에 지장이 없고 경제적인가?쉬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쓸데없이 돈이 자주 들어가지 않은가?이런 것을 따진다면 고리타분하다고 할거다..차란 성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체면도 중요한 것이란 논리지..사회적인 체면?어디 배기량 큰 차를 타고 다닌다고 누가 품위있다고 평가하는가..그 바로 체면이 그렇게 중요한것인가...처음으로 샀던 차 프라이드 dm..애마처럼 ...나의애마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애착이 간다...보고 있노라면 이 차에 얽힌 지난 날의 일들이 되살아 나곤 한다..- 발산동에 갔을때에 지하철 안내판을 드르륵 되받고 달리던 기억...- 남의 백미러를 들이받고 그냥 무심코 갔다가 그 사람과 사과 논쟁..- 중부고속도로에서의 뒤로 후진하여 경부고속도로로 역진입하려던 어리석은 짓거리들....- 처음차를 몰고 누나집에 갔다가 다리아래에 바퀴가 빠져서 혼줄난 기억- 고향에 가는 길에 국도에서 80km로 달리다가 갑자기 꺽어지는 길을 속도조절을 못하고 달리다가 가드레일을 드리받아 타이어가 펑크나서 한켠으로 쏠린 운전댈 잡고 4km를 가서 수선하던 기억들....- 여자 과장을 태우고 가다 정지한것이 불안전하게 하여 허벅지를 들이 받아 병원으로 치료받으러 다니게 한 기억들...참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아서 셀수 없을 정도다...내 10 년이상의 역사가 살아있는 이 빨간 프라이드.....남들이 뭐라고 해도 아직은 페차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내 기억의 흔적을 지워버린것만 같아서 버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이 좋은 봄날...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씽씽공항로라도 달려보고싶은 날이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