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3 월, 아쉬운 봄...
3 월도 이렇게 가고있다.3 월이 떠난단 사실보다는 봄이 내 곁을 떠난단 사실이 더 아쉽다.봄..과연 오기나 했던가 ? 언제....?황사와 바람과 ㅡ그리고 때때로 봄인지 겨울인지 구분이 안된 눈이 내렸으니 봄이 어디 봄다운 기분을 느끼기나 했어야 말이지....이러다가 어 느날 갑자기 반팔을 입고 보면 봄은 오기도 전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 던가?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이 일기장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것도 여름이고 그 일기장마다 더위에 지친 권태로움을 적곤 했었고 가을노래를 부르곤 했거만 .......그 가을이란 것도 미쳐 즐기기도 전에 겨울로 와 버리고 말았었다...아직도 겨울...겨울에서 해매고 있질 않은가...기나긴 겨울..그 두꺼운 옷과 칙칙한 색갈의 어둔 겨울의 터널을 건널려면 멀지 않았을가?4 월이 내일인데도 아직도 꽃소식은 멀기만 하다..서울엔...4 월에도 그 벛꽃 같은 눈이 내릴런지도 모른다...-4 월에도 한두차레 눈이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들은것 같다...그래도 비록 짧긴 하겠지만 봄은 왔다가 갈거다...관악산에 진달래가 게 물들면 봄이 다가온 거 아닌가...낼은...그녀의 부재로 관악산엔 가지 못할것 같다..- 내일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산에 못가게...하던 그녀의 전화...자기가 동행하지 못한 등산은 누구도 허용을 불허(?)하고 싶은 질투...그 관심이 질투로 변했을때 여심은 증오로 변하기도 한다.....그런 증오...오뉴월에 서릿발이 내린다 했던가?뉴스에선 진해 벛꽃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진해 군항제...여긴 이렇게 봉오리도 아직은 맺지않았건만 화사한 벛꽃이 만발했구나여의도 윤중제...밤 벛꽃놀이...환상이지..여긴 4월 중순쯤이나 되어야 花信이 오겠지.....아무리 마음이 독한 사람도 꽃 앞에선 마음이 착해지는 것...꽃은 인간의 마음을 그렇게 선하게 정화시키는 것이 아닐가...음침하고 괴로운 맘도 꽃을 바라보노라면 그렇게 환하게 피어나는것...어서 벛꽃이 피었음 좋겠다..언젠가 남행열차타고 가다 보니 어디 정읍정도 던가?정읍이 맞을거다..그 고향이 정읍이란 y를 생각했으니깐....거긴 바로 색색의 벛꽃이 긴 터널처럼 끝이 없이 이어져 있던 장관을 목격했었지...참 아름다운 거리였고 그런 벛꽃터널을 기차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한 그 고장사람들이 대견해 보였다...그 벛꽃은 그저 피는 것이 아닐거다 얼마만한 노력을 했지...3 월도 가고 이젠 4 월..남쪽에선 진달래 향기가 전해온다는 4 월..벌써 일년의 4 분의 1 이 가버리고 말았구나..인생..그리고 시간을 생각해 본다..덧없이 가는 인생...그렇게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했던 현대의 정 주영씨...그도 그렇게 어찌 할수 없는 자연의 섭리앞에 한줌의 흙으로 회귀하지 않았던가...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들 ...그 찰라적인 영광과 명옐 얻겠다고 아귀다툼을 벌이다가 덧없이 가야하는 그 서글픈 존재인 인간....천년을 살것처럼 그렇게 호탕스럽게 살았던 사람들이 그렇게 낙엽처럼 사라지곤 하지 않던가?지난 3 월까지의 나의 생활....뭣을 했을가?기억에 없다...반경 2 km 도 채안되는 거리를 개미 챗바퀴 돌듯이 그렇게 반복적으로 왔다가 갔다가 했었지..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바로 내일인 그런 평범한 일상에서 해매고 있었지...아무런 어떤 것도 얻지 못한 그런 무미 건조한 일상들...그래도 살자 그런중에도 가끔은 살아있음에 고마울때가 있지 않던가?작은것에도 고맙고 작은 행복에도 그저 마음이 들뜨던 그런 순간들...항상 마음을 감사함을 느끼자 일상에서도 더 작은 일상에서도....-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행복이든 불행이든 그건 생각나름이란 것을 알자.....3월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또 다시 우리곁을 떠나는 구나........어서 윤중로에 벛꽃이나 피었음 좋겠다 그 벛꽃그늘에서 사진이나 찍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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