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食 性
팀원 4 명이다..그래서 늘 가족같은 분위기가 숨쉬고있고 별식만있어도 싸갖고 온다...떡이라 던가....빵이라 던가....어떤 위화감도 어떤 의견충돌도 거의 없이 지내고 있다..하긴 파견 나와서 그 몇명이 되지도 않은 중에서 서로간에 언쟁이나 하고 있다면 이것도 골머리지...사고가 다르고 개성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그래도 사무실에 들어서면 우린 그렇게 조화롭게 잘도 보내고 있다..어떤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가 없이 융합이 잘된다.노력한 탓일거다.그러나.....점심시간이면 늘 고민이다...4명이 식사메뉴를 보고 서로간에 다른 견해를 내놓고 해서다...속이 쓰려서 북어 국을 먹겟다는 강 ....아침에 먹지 않고 와서 쌈밥을 먹겠단 미스 박 ....맨날 밥을 먹으니 오늘은 칼 국수가 먹고 싶단 이 ....개운하고 구수한 순두부 백반을 먹고 싶단 나..이렇게 식성만은 서로 달라서 한참이나 옥신각신하다가 둘로 통일하고 매뉴가 두종류로 주문한다...4 명이 합치되어 한가지 매뉴로 지정이 된것은 여기서 합의하고 나갈때나 또는 차를타고 외식을 하러 갈때다...2 명은 신세대...2 명은 구세대라선가? 식성도 까다롭다...외모만치나...오늘 점심은 주인 아줌마가 메뉴를 선정해주고 그걸 먹으라 한다..바로 쑥으로 끓인 쑥된장국...순간 얼굴이 찡그러진 미스 박...그러나 그 정성껏 끓여준 구수한 된장국이 맛이 별미였다...맛보다도 그 향이 좋다.항상 집에서 먹은 것보다는 다른 메뉴....그걸 먹어야하는데도 늘상 그렇게 되질 않는다..다른것은 양보를 잘하는 미스 박도 먹는것 만은 자기의 주장을 결코 굽히지않는다..그래서 한번은 4 명이 서로간에 그 메뉴선택권을 쥐고 그 사람이 선정한 것을 무조건으로 먹자 하고 했었다..그것도 몇번...흐지 부지되고 말았다...사람의 식성...건 어쩔수 없다.싫은것은 싫은 거다..억지로 먹으라 할수 없다.그래도 우린 4 명이 뿔뿔히 흩어져서 먹을수 있는 것도 못된다..공동부담하고 먹는 것이라서...어려서 난 무우밥을 해주면 그만 굶고 말았다.그게 편하다 배가 고파도 먹을수가없었다.그 밥에서 나는 이상한 독특한 냄새땜에 나만 먹지 못했다..아무리 야단을 쳐도 먹지 못한 것은 어쩔수 없었다..- 저 놈이 뱃가죽이 따뜻해서 저런다..배가 고파봐라 어디 견디나...하신 아버지의 말씀도 소용이 없었다..무우밥...쌀을 아끼려고 무을 채로 썰어서 쌀과 함께 밥을 해먹던 시절...얼마나 쌀을 아끼려고 그랬는지?배고픈 시절의 회상이긴 해도 역시 못먹는 것은 먹을 수 없다 것을 안다차라리 배가 고픈것을 참는것이 낫지 그 느끼하고 냄새나는 무우밥을 도저히 먹지 못햇다..나만 그랬다 비위가 약했을가?어머님께선 무우를 제하고 쌀밥만 퍼 주어도 그 무우의 즙이 밴 밥은 이미 냄새땜에 먹을수 없었다..그걸 바라보는 어머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가...??괴로웠으리라.....다들 가난했지만 ......그런 경험을 했던 난 그래서 억지로 강요하진 않는다.먹고 싶은것을 먹으라 한다..그래서 두명은 합치해서 먹은것도 신기하지...그렇게 ㅡ 의견이 분분하다가도 합의가 된걸 보면....봄의 미각을 느끼게하는 쑥국의 맛...바로 어려서 봄이면 먹었던 고향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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