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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선희와의 추억

경남 김해시 김선희....그녀와는 이상한 인연으로 결혼을 심각히도 생각했던 사이였다..자그마한 체구에 귀염성스런 둥근얼굴의 그녀...오늘 그녀가 생각난다.마치 운명처럼 인연을 만들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던 선희...지금은 어디서 살가?김해? 부산..것도 아니면 서울에서 살고 있을가?오빠인 규호로 인하여 인연이 될뻔한 아가씨다.그땐 -------- 나도 공직에 처음 발딛고 들어와서 순진한 마음이었으니깐----- 규호라는 인간을 순수하게 그리고 액면 그래도 받아들이고 인연이란 이상한 데서 발생도 하는구나 하고 좋은 인연으로 생각했었지..주위 선배들이 충고하는데도 그런 말들이 듣기 싫을 정도로...결코 떳떳한 곳에서 만난 사람은 아니라 해도 인간이 실수할수 있고 한번도 실수가없단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그런 마음..그러나....그 사람 규호는 사기성이 농후한 믿지 못할 사람인걸 알게 된것은 한참이나 지나서 알게 되었지...바로 선희를 통해서....- 오빠인 규호는 집에서도 신뢰를 못받고 몇번의 사업의 실패로 인하여 부친이 아예 포기한 사람이란것...- 그런 부도덕한 오빠를 인간적으로 도와준 내가 고맙고 오빠의 소개로 만났지만 이젠 대화에서 오빠를 외면하고 우리애기만 하자...- 오빠로 인해서 만났지만 나와의 인연은 차원이 다른 애기가 아닌가?- 오고 가는 편지로 인하여 인간성이 좋아보여서 결혼도 생각 해보았다..- 오빠를 끝까지 도와 달라...여름이던가 ....내가 김해 선희의 집을 방문한 뒤에 들은 진실된 선희의 이야기...그리고 다음날 마치 내가 선이라도 보러 간듯이 규호의 가족을 전부 다방에서 만나서 테스트 받기라도 하듯이 심문도 받았고...선희와의 배필을 두고 그렇게 가족이 전부 모여서 이야기 한걸 보곤 가정이 좋은 분위기 구나 ...선희와의 결혼을 한번 차원이 다르게 생각하자...규호와 선희가 다른 개체인것이까....선희의 안내로 부산을 관광하고 용두산 공원도 오르고 전망대도 오르고 그랬었다..부산의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데리고 다님서 그녀가 설명을 해주곤했다...6.25 때 바로 피난민의 보금자리인 국제시장 자리....그래서 아직도 그곳은 이북민이 많다고 설명해 주던 선희...선을 보고 난뒤에도 난 합격점수를 받았단 것도 선희가 전해주고...- 가족보다는 선희가 맘에 들어해서 그런것이 아닐가....그이후론 뜨거운 연서가 오고 가고 그랬다...김해와 순천을 일주일이 멀다고 오고간 편지들...김해시골 처녀의 순진한 사연들....자주ㅡ 쓰고 받았던 것 같았다..기다림에 지쳤을가?그녀가 재촉을 한거다 결혼을....- 부모님이 자꾸 재촉한다나 뭐라나....그러나 선희가 아무리 인간성이 좋고 해도 오빠란 존재가 바로 처남으로 변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여기 저기 나의 심사를 상담(?)도 했다..이구 동성으로 하지 말랜다.그 불행을 감지 하면서 왜 그런집안과 결혼을 하는가다...순간은 괴로웠다.그러나 냉정해지자...그리고 편지도 끊고 그랬다..어느 날 상경한 선희...양손에는 선물보따리 한아름 안고서 그렇게 직장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마치 새색시가 친정 나들이 하고 귀가한 여자같이도...황당했다.아니 내가 부담이 되었다.보약 보따리와 형수와 형님의 내의 그리고 조카 들의 몫까지 선물들...그리고 사흘을 머물렀다..결혼 날자를 정하고 가겠다는 이유...억지였다...경상도 여자의 그 집념과 확신...결심하고 자기의 인생을 기꺼이 투자하겠단 의도였을가.....그녀는 진직이나 마음을 결정한것이고 내가 마음을 열어 주지 않자 그렇게 상경하고 그런것이 아니었을가...??하긴 선희의 나이가 26 살이었으니깐.....심각하게 생각했겠지...- 도저히 인연을 맺을수 없다.....그래서 편지도 끊고 하지 않았던가?- 다 버리고 그녀만 맨몸으로 오고 가정의 인연에서 그 사슬을 단절하겠단 각오가 있었다면 어쨌을가 햇을지도 몰랐다...- 오빠에게 우리의 거처를 연락하지 말로 살자..그런 각오까지 비치던 선희...그리고 3 일후에 다방에서 설득했다 그냥 하향하라 내 맘은 내가 나중에 편지로 할것이고 여기서 어떤 결론도 너에게 못내린다...너와의 인연은 두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땜이 이뤄지지 않을수도 있다..혈육의 정을 어찌 단절하고 살수 있단 말인가....그리고 그녀는 갔다 서울역까지 바래다 주던 난 마음이 괴로웠다...한 2 년을 사귀었을가...그 이별이 영영이 되고 말았다...나도 그녀도 편지를 끊고 말았다 아니 서울역에서의 이별을 그녀가 왜 간파하지 못했겠는가?한 순진한 시골처녀인 선희...그녀에게 한순간이라 해도 사랑운운하면서 결혼도 생각하고 인연을 좋은 결실로 이어질걸로 생각도 했던 나....지금 생각하면 선희에겐 미안한 일이었다 바로 오빠가 잘못한 것을 그녀가 받아야 하는 댓가....오빠와의 인연을 냉정히 끊고서 결혼을 조르던 그녀의 청을 냉정히 거절한 나의 적절치 못한 대담성과 포용력....- 사랑이 아니었다 사랑으로 위장한 교제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가?그 규호가 사기친 돈을 받기 위한 그런 작전(?)은 아니었을가?그녀에게 가슴에 상처를 준것은 미안한일이다.결혼을 확약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 하는 것엔 대답을 못해도 여자로 하여금 기댈하게 한죄는 어쩌지 못한다...선희....참 마음이 아름답던 여자였다...순수했고 ...한순간 마음을 결정하자 불같은 정열로 다가서던 그녀.....그런데도 내가 죄를 지은것 같아서 미안하다...- 남자가 오빠의 실수로 해서 결혼을 못하다니...?그건 애정이 아니야..아니 애당초 결혼할 맘이 없었던 사람이야...오빠가 밉다고 해서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왜 그 벽을 못 뛰어 넘을가?그 오고간 편지들은 위선에 찬 편지였을 뿐이야...순진한 난 그런 남자의 위선에 넘어가 사랑운운하고 ....참 바보 갔던 나였어...그건 진실된 사랑이 아니었어....지금도 이렇게 날 비난할것만 같은 선희의 얼굴이 떠오른다........지금이라도 만남 그날들의 일들을 정중히 사과하고 싶다...- 그래도 사랑만은 진실이었다...나도 번민이 많았다 너 땜에...이렇게 진실을 애기 해도 그녀가 믿지 못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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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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