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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진에게 ...

아직은 잔설이 그렇게 곳곳에 겨울의 모습을 담고 있어도 어김없이 오는 그 계절의 섭리를 어떻게 거부할것인가?이렇게 봄이 벌써 우리곁에 온것 같으네........진이....동안이나 그 서해안 바닷가에서 어떻게 지난 겨울을 잘 보냈는가?자네가 그렇게 연고도 아닌 그 서산의 바닷가에서 살고 있단 그때의 소식에 난 의아했어.나는 자네가 저기 소사나 아님 어디 경기도에서 살고 있을줄 알았는데 서산이라니....내가 웅지를 품고 그 신앙촌을 찾은것이 3 월 11일이라네.그 새벽 바람이 쌀쌀한 신앙촌의 새벽...오만제단의 십자가와 은은히 울려퍼지던 그 찬송가의 소리마져도 성스러히 들리고 시골에서 올라온 난 그저 聖所( the holy place )에 들린 관광객같이도 그 거리가 성스러워 보였다네...허지만 그곳이 보기완 다르게 세속의 때가 덕지 덕지 낀곳이란 것을 감지한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어..자네 엄마도 그 신앙이 넘도 돈독하여 새벽예배 보라고 깰때가 미웁다고 한걸 보면 자네도 역시나 신앙은 그리도 깊은것은 아니었나봐...그 범박리 고갤 넘으면 바로 승기형의 비닐 공장....범박리 비닐 공장어디 거기가 공장이던가?바로 시골집을 전세내어 쓰던 가내 수공업이지...그 명성이 한참이나 떨치던 신앙촌의 zion 상표....바로 속세의 모든것에서 신앙의 이름으로 제품 하나 하나에 정성이 담긴 신앙촌의 명성이 묻어 나던 그 zion 마크....승기형네도 그렇게 신앙촌에 빌 붙어서 신앙촌 마클 불법으로 부착하고 팔았었지...그 신앙촌 비닐제품이 명성을 떨치던 시절에...신앙촌 돗자리...신앙촌 시장바구니...신앙촌 함바구니와 고리짝들...그 선명한 칼라 색상으로 튼튼하고 매끈한 제품의 신앙촌 제품들...얼마전까지 대나무 제품을 대신한 혁명적인 견고한 비닐 제품들...형형색색의 여러가지 제품들...zion 상표...자네와 나 그리고 용철이는 한방에서 그렇게 비닐제품의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심심한 마음을 노래로 달래곤 했지..용철인 가느다란 체구에다 노래는 왜 그렇게도 잘 불러대는지...- 살아있는 가로수...- 동숙의 노래...- 지평선은 말이 없다...고향 무정등등....아참 그리고 내가 나중에 18 번이 되다 시피한 그 노래...김 철의 향수에 젖어...등등..많은 노래를 불렀었어......벌써 내가 그곳에 데뷰할때에 자네들은 이미 프로가 되어서 나완 비교가안되었지...자기가 한 숫자대로 돈을 버는 그 작업...여자숙련공들이 하는일을 마지막 마루리 작업을 하던 남자 숙련공들...최상범이와 곽진근이는 얼마나 일을 빨리 하는지 번개같았어..한참이나 대학을 갈 나이에도 왜들 그렇게 골방에 앉아서 돈 버는데만 혈안들이 되었는지....??그 최상범인 완전히 꾼이어서 상당한 보수를 받았었고 나는 그의 절반도 채받지 못한 엉성한 기술자였어..그래서 항상다시 하라고 던져진것은 내것이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게손재주 좋게 매끈히 다듬는 그 사람들이 부럽기 까지 했네...그 신앙촌 제품이 전성기 때라서 상당한 돈을 벌고 그들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한다 하고 재잘거리고....그러나....난 시골에서 일이란 원래가 잼병이고 잘하지도 못한것이라서...그 길로 저들같이 돈을 벌려고 희망한단 건 애당초에 무리였어.그래도 버젓이 신앙촌네에 집이 있어서 출퇴근하던 사람들...진이나 상범이나 진근이나 용철이나...그들이 차라리 행복해 보였다네...난 그저 밤일을 하다가 그범박리 고갤 넘음서 저절로 그 향수에 젖어를 내 처지같이 중얼거림서 넘었었어..준자집에서 기거하고 있어다 지만 그 호랑이 할아버지가 어디 인간미 있던 사람이던가?신앙촌에서 금하는 못된 짓은 골라가면서 반역자(?)노릇을 하던 그 호랑이 할아버지....술을먹고 오면 얌전히 잠이나 잘것이지...그 천사같은 할머니를 그렇게 못살게 들들볶던 그 할아버지...나도 몇번이나 이 할아버지 손에 의해서 매를 맞았다네...어이없는 일이네...그런날은 할머닌 내 손을 잡고서 눈물을 흘리시곤 기돌하시지...지금 생각해도 ....그 신앙촌 할머니는 바로 살아있는 천사였어...天 使....거기 범박리의 그 일은 적성에도 맞지 않고 또한 희망도 보이지 않았지..그러다가 자네와 난 귀덕 아저씨의 권유로 춘천으로 갔었지...자네나 나나 그래도 순진하게 보였는지?우린 또 다시 웅질 품고 또 다시 춘천으로 가게 되었지.그 9 경리대가 있고 강재구 소령이 훈련한 중대라는 곳이 가까운 효자국민학교 부근......바로 고갤 넘음 춘천 농대가 있었던가?거기에 방을 얻어 놓고 자네와 난 장사했어...그 명성 높은 신앙촌 제풍으로 승부하겠단 의도로...그러나 이미 춘천도 신앙촌 제품들이 속속이 들어오고 해서 비집고 들어갈 곳이 없었어...그래도 자네와 난 둘이서 그렇게 열성적으로 팔러 나갔더랬어...춘천 시내를 몇바퀴나 돌아 다님서 그렇게...그 당시의 내 모습이 어땠을가?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오네...이럴줄 알았음 그 흔한 사진한장 이나 남길걸....외로운 춘천에서 우린 친형제 같이도 붙어 다녔어. 소양로 중앙로...그리고 하루의 일당을 채운날은 우린어김없이 그 신도 극장엘 갔었지..비교적 관람료가 저렴한 신도 극장이 바로 우리의 단골극장이었어...어쩌다가 운이 라도좋은 날은 소양극장으로 가기도 하였지만 거긴 가뭄에콩나듯이 갔었고 늘 신도극장이지...점심은 호빵으로 해결하고 그랬었어...그래도 극장에서 꿈을키움서 희희덕 거리고 야망은 불탔었어...그렇게 고생하고 있음서도 장사에 경험을 쌓고 있는중이라고 그렇게 고향의 부모에겐 편지로 답하고그랬었어....진이...자네 생각나나?지네 형님인 복동이기 거기까지 데리러 온것을 말이야...그래도 자네는 날 생각해선지 아니면 귀덕아저씨를 생각한것인지 듣지 않았어...그래서 그 춘천 생활을 나하고 같이 했었어..춘천에서 화천까지 때론 샘밭으로 인제이어서 원통까지도....그러나 우리의 춘천 진출은 너무도 늦었던 거야그덕분에 우린 강원도 오지를 다 다녀 보곤해서 좋은경험이긴 해도 실로 거창한출발에서 돌아온건 패잔병같았지...까맣게 탄 피부와 고생으로 깡마른 체구의 우리들...다시 신앙촌으로 돌아와 자넨 그냥 전의 그 직장으로 난 어디로 갈가 하고 방황할때 그 귀덕 아저씨의 소개로 안내 사무실로 취직이 되었어..신앙촌의 관문인 그 guide office...난 거기서 어깨가 딱벌어진 체구들과 어울려 다시 새로운 변신으로 그 생활을 했어..그 guide office는 들어가기가 싶지않다고 하던데 어쩌다가 운이 좋았어.난 그때나 지금이나 운이많은 사람인가 봐..그리고 인덕도 있고...그 후론 더 할애기가 없지?자네와 난 그춘천에서 귀촌하곤 바로 만나지 못하고 말았으니.....그러다가 준자 딸 미영이 결혼때 자넬 봤지....근 몇십년이 흘렀나?술한잔 못하던 자넨 이젠술도 잘 마시고 많이도 세상사람으로 변화되었더 구만...여름에 자네가 그렇게도 신신당부한 서산바닷가로 놀러오란 것도 지키지 못하고 말았어...실로 우리의 사춘기 시절의 꿈을 영근 그신앙촌과 춘천의 생활들...잊혀지지가 않네...아니 영원히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거야..그 고생과 고민으로 지샌 나날을 어찌 잊혀지겠나? 내 생애서 그런날같이 고생하였던 날들도 없었던것 같았어...아니 그런가?올핸 내가 꼭 서산 바닷가를 찾을께...그래서 지난 우리들의 추억을 다시 꺼내면서 함빡 웃세.....그때 까지 잘있게나...바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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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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