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폭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이 그 칠줄 모르게 내리고 있다.초등학교 운동장은 하루동안 눈싸움하는 애들로 시끄럽기만하다.저렇게 눈이 좋을가?애들에겐 눈이 바로 기쁨이고 즐거움인가 보다..지칠줄 모르게 눈위에서 뛰노는 애들과 눈싸움하는 풍경들...저런 낭만은 예전이나 변함이 없다..낼이 우리 과의 회식인줄 알고 오늘 약속했더니 그녀가 전화왔다..기대속에 이런 눈을 맞으며 데이트 하잖다.그러다 체크된것을 보니 오늘이다...이런 폭설속에 소주 한잔 하자는 전화다..눈이 오니 술맛이 더 난다나?오늘데이트 한다고 기대가 크다가 약속이라고 하니 기운이 없어지나 보다이번 주에는 거의 매일이다 시피 만나곤 했는데도 그럴가눈이 오는 정경이 더 그런 생각을 부채질한것은 아닌지?女心 이란 이런 작은변화에도 감정이 예민한가 보다.나도 사실은 이런 날 약속만 없었담 조용히 식사하고 그녀의 차로 눈을맞음서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어쩌지 못하고 직장의 그런분위기에 합류해야 하나 보다...조직속에 합류하고 해야지 그렇잖음 왕따 당하기 쉽다...왕따가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속성이란 늘 그렇게 주위로 뱅뱅도는 사람을 별로 좋은 점수를 주지않는 법이다.조직의구성원으로 그 조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단것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인줄도 모른다.그 조직을 무시하고 개별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늘 구설수에 시달리고 융퉁성이 없다느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느니....하는 말을 곧장듣는다 그래서 그녀와의 해후는 낼로 미룰수 있어도 오늘의 그런 회식엔 참석하여야 하나 보다....공직사회의 속성은 아무리 똑똑하고 일을 잘해도 한 사람을 미워하긴 쉽다 그만큼이나 팀웍이 중요하다는 애기다...그런 속성을 무시하고 대쉬하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후회하게 된다...혼자서 처리가 할수 없는것들이 대부분이라서 아무리 혼자서 일을 깔끔히 처리 할려고 해도 여건 속성상 따라주지 않은것을 어쩔건가?그래서 유능한 직원일수록 이런속성을 알고 개인의것들을 희생하고 그거에 속해 들어갈려고 한다....오늘 모른다...어느정도의 술을 마시고 귀가 하여야 할지?그런데도 그 자리가 고통스런 자리임에 틀림없다.그래도 가야 하고 거기에 들어가야 한다 내가살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해도 되고 삶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수도 있다....y계장이 몇번이나 전화가 온다...아무리 눈이 와도 오늘은 한잔 꺽잔애기다...눈이 내리니 더 술맛이 좋다나 뭐라나?지난주에도 나 땜에 연기한것을 내가 가지 않음 말이 안된다.....그 자리가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이런 상황을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들이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알기나 할런지?밖은 아직도 눈앞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하루동안 쉬지도 않고 내리는 눈..눈..눈.......이젠 그만좀 내렸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학교교정의 나무들이 온통이나 하얀 눈꽃으로 피어 있다.....그 눈꽃아래서 겨울사진 한장 찍었음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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