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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일째
하늘에 쓰네( 퍼온시 )
지은이: 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하늘에 쓰네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하늘에 쓰네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억조창생 물굽이에 달뜨는 사람이여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곳,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달나라 광한전 죽지사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만리에 서린 사랑 오악을 감싸도다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동트는 하늘에 쓰네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해지는 하늘에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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