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소녀에게 ( 옮긴 시 )
지은이: 이해인 내 마음속에는 풋풋한 풋과일 내음 나는 너, 17세의 소녀가살고 있다. 봄 햇살같은 웃음을 지닌 너와 함께 나는 종종즐거운 산책을 한다.읽을수록 좋은 어린왕자를, 윤동주, 노천명, 릴케와 헷세의 시를, 때로는 르누아르의 그림과 모짜르트를 이야기 한다. 민들레, 나비의 무늬, 떠도는 구름, 저녁 노을, 산 바람 소리를 이야기 한다. 너무나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실은 너무나 가까이 있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서 끝없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름다움.값비싼 보석보다도 파도에 씻긴 작은 조가비 한 개를 더 사랑하고,거액의 지폐보다도 한 장의 낙엽을 더 사랑 할 수 있는 너의 순수를 누가어리석다 할지라도,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기쁨만으로 평생을 살고 싶다.어느 눈 오는 겨울 밤, 네가 내 가슴에 쌓아놓는 하얀 눈물처럼나도 누군가를 위해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작은 손 하나라도 이웃에게 건네주며 착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그 초록의 감성과,풀잎처럼 부드럽고 꾸밈없는 너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지만, 또 금방 헤어질 수 있는 네 망설임없는자유와 결별의 용기도 사랑하고 싶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소녀야말로 살아있는 시 인것을...세월이 가도 시들줄 모르는 너의 꽃밭에 내가 살고 있다.매일을 새로운 빛으로 물들이는 너의 곁에서 나는 오늘도 기쁨을 줍는다.더 맑고 투명하고 순수한 기도를 바치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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