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또 눈이 왔다...
까치산 정상에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잔설이 쌓여 있는데도 아침에 깨니 눈이 또 왔다..아니 내리고 있었다.하얀 색으로 변한 골목들..다시 앙상한 가지엔 하얀꽃으로 덮힌 풍경들우리 고향의 그 뒷동산에 나무도 저렇게 하얗게 눈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그럴거다.그리고 저수지의 너른 수면은 마치 하얀 멍석을 한없이 펼친듯이 온통하얄거고......그 위를 양처럼 온순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그 하얀눈이 축복을 주듯이 한없이 내리고 있을거다.병풀처럼 펼쳐진 산아래 조개 껍질같이 오손도손 사는 그 마을...이윽고 아침에 되면 새암가는 부산한 아낙의 소란과 기침소리로 동네가 다시 아침을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진눈께비는 아니어도 작은 눈송이가 닿으면 금방이나 물로 변해서 옷은 비맞은 것처럼 축축해지고 만다...월정 초등학교로 갔었다..산은 미끄러워 갈수 없을것 같아서 운동장에서 운동하였다..아무도 오지 않은 학교운동장...온통이나 흰눈으로 덮인 그 위를 그 순결한 순백위를 난 정복자 마냥 등산화 자욱을 잔인하게 남기며 짓 밟았다...아무도 가질 않은 그 길을 걸으며 하늘을 보니 기분좋은 감촉으로 눈이 내려서 얼굴에 닿는다...그 서늘한 감촉이 그리도 좋아 한참을 하늘을 쳐바보고 눈을 맞았다.눈이와서 그런가?그렇게 포근한 날씨가 마치도 봄 날같이 기분좋은 날이다..운동장을 몇 바퀴 돌자 등에선 땀이 난다..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걸고 다시 뛰었다....운동장 원을 그리며 달리는 아침엔 등에도 이마에도 땀방울이 맺힌다..그래도...이렇게 기분은 상쾌하고 몸은 가뿐하기만 하다..천천히 오를걸 까치산에 가질 못한것이 아쉬움이 남는다...그 산의 정상에서 마시는 신선한공기가 여기와는 그래도 다른데....등에서 땀도 나고 해서 샤워를 해야 하는데 또 다시 그 수도가 말썽을 부리고 해서 물이 안나온다..임시조치한 그 호스 자체가 또 얼어 버려서 터져 버렸다고 한다설날에 또 다시 그런 난리가 벌어졌으니 올해 겨울은 완전히 수도 노이로제가 걸린 게절이 되어 버렸다..그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올땐 뭐가 그렇게 소중한줄 몰랐는데 이건 개스에 물을데워 쓰다 보니 샤워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날씨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눈이 쌓인 하얀 아침에 강아지 처럼 뛰어다니다가 오니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다...차도 얼어 버렸는지 밧대리가 방전되었는지 시동이 걸리질 않는다...눈이 다시 내리는 포근한 겨울 아침.....눈이 이렇게 내리는 풍경은 그래도 뭣인가 포근함을 선사 하듯이 마냥이나 포만감을 느끼는 아침이다.....방의 문도 활짝 열어 재치고 다 들 기상시키자 그리고 눈이 오는 아침을 기분좋게 맞이 하도록 하자......나만이 보기엔 뭣인가 아쉬움이 남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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