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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일째
거짓 리스트 작성을 규탄한다!
한겨레/ 사설·칼럼/ 한토마 논객 난 철저한 민주당 지지자이다. 난 단 한번도 김대중을 안찍은 적이 없고, 지금도 어려움에 봉착한 김대중을 지지하고 있다. 난 그가 경제에 다시 힘을 쏟는다면, 경제적 재도약이 가능하리라 확신하고 있는 소위 김대중 광신도이다. 그런데 검찰에서 발표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안기부 비자금 리스트가 가짜라는 말에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그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가짜로 작성해서 비밀리에 유포한 것 같다고 말하였다. 나는 검찰이 어느 정도의 명단을 확보했으리라는 것은 믿는다. 그런 근거도 없이 수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또한 그 검찰이 소수의 명단을 가지고 확대된 거짓 리스트를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그러다가 문제가 확산되자 리스트가 없다고 발뺌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여권의 어느 누가 가짜 리스트를 만들어 언론과 검찰에 흘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언론과 검찰은 역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검찰은 언론에 그 리스트가 발표되었을 때 마치 검찰이 그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그러다가 그런 리스트는 없다고 김윤환이 자금 수령을 자백한 후에야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책임은 역시 그것을 허위로 작성한 여권의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정치 공세를 한 집권당 역시 큰 잘못을 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여가 됐든, 야가 됐든 이런 거짓 정치 공작을 강력히 규탄한다. 과거 정권 시절에 현재의 한나라당(구 신한국당)은 힘없는 야당과 가장 강력한 대적인 김대중을 공격하기 위해 이런 공작 정치를 수도 없이 자행했다. 야당 인사를 간첩으로 몰아가거나, 공안 정국을 조성해서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켜 색깔론으로 몰아가고, 심지어 고의적으로 지역감정을 일으킬 유언비어를 유포시킨 역사적 대죄악들이 그것이다. 특히 이런 모함 정치는 말할 것도 없이 김대중을 향해 집요하게 자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당시 여당의 조작된 증거와 자료, 그리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김대중은 수십년간을 빨갱이로 지내야 했고, 결국 내란 음모 주동자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또한 그런 탄압과 감시 아래 있던 야당 지도자인데도 집권당은 자신들의 더럽고 추악한 정치 자금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도 없이 전혀 아무런 근거 없는 김대중 비자금 설(소위 플러스 알파)을 퍼뜨려 놓았고 지금껏 아무런 물증도 없이 그것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기표란 한심한 마지막 재야가 김대중의 모든 행동이 모두 노벨상을 받기 위한 어처구니없는 모함까지 받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옷로비 사건에 이희호 영부인의 관련설을 퍼뜨리고, 김대중의 아들은 미국에서 호화 저택에 산다는 아무런 근거없는 중상모략을 일삼은 집단이 바로 현재의 한나라당이며, 그런 근거없는 모함과 인신 공격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그리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아님 말고'로 끝난다. 난 이것을 주저하지 않고 모함이라고 단정짓는다. 난 이런 비열하고 비겁한 상대방 흠집내기를 저주한다. 내가 김대중의 많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에 대한 비방의 80%는 모두 전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모함에 불과하고 그는 그런 모함 정치에 엄청난 피해를 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장기표는 그의 구조 조정까지도 미국의 귀염을 받아 노벨상을 타기 위한 것이라니 정말 기가 막힐 뿐이다. 결국 현재의 김대중과 집권당은 이런 모함 정치의 최대의 피해자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함 정치의 피해자인 현 김대중 정권이 지금 자행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바로 동일한 수법의 거짓 공작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스트가 거짓으로 만들어져 유포된 것이라면, 이것은 구 여권, 즉 한나라당(신한국당)의 전형적인 수법을 모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해서 상대방에게 정치적인 타격을 줌으로써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작태인 것이다. 이미 리스트에 거명된 많은 의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테면 이재오 의원이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 2억인가를 수령했다해서 그의 청렴한 재야 정치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난 사실 이재오 같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있다는 자체 때문에 그를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한나당이 어떤 당인가? 국가 보안법 폐지나 개정을 철저히 반대하고 대북 화해 정책을 시비걸고 김정일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지 않는가? 나는 이재오가 그런 한나라당에 있다는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하며, 그는 나라의 장래보다 현재의 반-김대중을 더 소중히 여기는 역사 몰이해적 소인배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거짓 리스트에 그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면, 그런 모함과 공작 정치를 자행한 쪽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김대중 대통령은 그 거짓 리스트를 작성한 책임자를 반드시 색출해서 처벌해야만 한다. 대통령과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거짓 리스트 작성자를 체포하지 못할리가 없다. 왜냐하면 최초로 그 리스트를 올린 언론사의 기자를 연행해서 추궁하면 되기 때문이다. 모함과 공작 정치의 가장 희생자였던 당사자들이 비열하게 동일한 수법으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저열한 집단이라해도, 전혀 없는 사실을 유포해서 흠집을 내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이런 작태는 이제 여야를 떠나 중단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검찰이 그 리스트의 작성자라는 의심이 든다. 그들이 급조해 만들어 언론사에 흘렸고, 그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을 수사하겠다고 했으며, 엉뚱하게 양심선언하는 정치인이 1-2명 등장하자 슬그머니 발을 배고 그런 리스트는 없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무튼 여든 야든, 또한 검찰의 중립성이 문제긴 문제다. - 한겨레 신문에서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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