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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그녀와의 재회

수도물이 아직도 복구가 안되어 당분간 고생을 해야 하나 보다 아침에 왔다가 고치지 못하고 갔다고 하는 와이프...그날의 잘못한 짓으로 죄인같이 와이프는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복구가 쉽지가 않은가 보다...옆집에서 떠온 물을 담은 그릇이 거실에 널려있어 한동안 혼란스럽다..증기로 뚫으면 어지간 한며는 뚫리는데 워낙이나 추워서 안된다고 한다나- 이번 기회에 좀 고생을 해야 알지...- 그날 물을 틀어놓고 자라고 했더니 그렇게 듣는둥 마는둥하더니 고생이 말이 아니지...나도 그래서 목욕이나 할려고 막나가려고 하는데 그녀의 전화벨 소리...- 아니 그렇게도 중요한 싯점에선 전화도 안오더니 오늘은 왠일이야..내가 왜 벌써 집에 온줄 알고 전화를 다 하실가....자상도 하셔라....- 미안해요...어제 춘천에서 새벽에 도착해서 막 눈을 부치려던 참이었어요...사실은미안해서 무어라고 해도 변명으로 들릴거고....- 그래...그럴듯하게 말을 잘도 하네 ...그래,,그렇다 치자 ...그럼 우리가 7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미리 전화해준 단것도 그렇게 어렵니?아니면 오는 도중에서도 휴게실에서도 할 수가 있겠네...자꾸 애기 해봐야 변명으로 들리고 난 들리지도 않아...그래...네가 산에 못가면 내가 돌아올줄로 알았니? 난 억지로 아니 오기로 갔었지....너없어도 겨울산이 얼마나 좋은지 그저 넋을 잃고 왔다..외려 너 없으니 마음이 차분하고 더 좋은것 같던데.....?- 그때 전화 했을때가 7시 조금 넘은시간이었고 오라고만 햇음 난 택시타고 갈수가 있었는데 넘도 화가 나신것 같아 감히 말도 못했어요...제 덕분에 좋은 겨울산등산하고 오셨으니 잘 되었네요...아니 그런데 미끄럽지 않았어요?- 왜 안 넘어지겠어?몇번을 넘어지고 엉덩방아 찧었지만 많이 다치지 않아서 그렇지...하여튼 내가 좋은가 바보인가 벨이 없는 사람인가...너 전화 오면 암말 않고 끊어 버릴려고 했는데....지금은 이렇게 전화를 받고 그러니...내가 혼자서 널 얼마나 욕을 한줄 아니?- 하고도 남죠...난 알고 있는데요...그래도 내가 워낙이나 잘못한 것인데 뭐라고 할가요..암튼 이젠 그런 일이 없을 거예요..한번 봐 주실거죠? 정말로....- 시끄러워.넌 얌체 같아..너 밖에 모르니 말이야....전에도 그렇더니...아니 신뢰가 안가면 사람은 볼장 다 본거야...다음에도 무얼로 믿고 그러겠어...넌 어제의 태도가 어쩐지 석연치 않더 라니....- 암튼 잘못했어요...한번만..한번만 봐주세요...네?그리고 내가 사과 하는 의미로 소주 한잔 살게요..지금 나오세요...- 그래? 넌 그래 항상 이나 ....이런 일이 아닐때 아니 네가 잘 하고 있을때 술사라....그저 미안하면 점심이니 소주니 하는 말장난을 말고 말야...- 알았어요 ..오늘은 내가 정말로 소주 한잔 살게요...그 언덕에 있는 갈비집으로 오세요...난 20분후에 갈거예요....그렇게 그녀의 일방적인 제의로 난 가고 말았다....산에서 그렇게도 그녀에게 마음으로 미워한 내가 그녀의 그 상냥한 전화에 또 걸려든 것일가?아니 오늘은 그녀와 소주 한잔 하고 싶기도 하다...등산을 갔다왔다면 안 그랬을 거다...산에 갔다와서 기껏 해야 점심이나 하고 헤어졋을 거다..아니 오늘 등산을 같이서 못한 것에 대한 변명도 듣고 싶고 그녀가 또 사과도 하고 그러니 그 변명을 듣고 다시금 그녀와 가까이 하고 싶은 욕망이 드는것도 숨길수가 없다.오늘 동행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 인가?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둘이서 소주 먹고 어느새 나는 그녀의 오늘 등산을 잊고 말았다...그녀의 그 해살거리면서 아양떠는 것에 난 잊혀 버리고 말았다..산에서 그렇게 외면하고 전화가 와도 끊어 버리겠다던 결심도 모래성이 되어 우루루 허물어 지곤 했다...역시 그녀는 그 애교에서는 명수다...어쩜 그렇게도 남자의 심리를 꿰뜷고 있기라도 하듯이 편안하게 해줄가?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난 그녀에게 솔직하게 오늘의 행위에 대한것을 섭섭하고 무성의 하다고 하고 사과도 받았다....그리고 우린 또 분위기 좋은 차집에서 차 한잔 하고 그랬다...아침 날의 그런 약속을 망각한 그녀을 까맣게 잊고서 다시 사랑스런 여인으로 여기고 있으니 나의 이 모순...그녀가 이렇게 소주 산다고 부른것도 아마도 이런 나의 모질지 못한 행동을 간파하고 미리 관계정상화(?)하려는 짓이 아닐가?그럴듯한 변명과 또 한번 화를 냈음 됐지 그것을 무얼한다고 길게 생각하고 또 반복해서 말을 해서 될가?나와 그녀의 위치....참 뻔뻔하긴 하다 어떻게 오늘 약속을 어기고도 소주 한다고 나왓을가..그래도 .....오늘 그녀가 미워지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일가....?내가 깊은 정이 벌써 소록 소록 들어서 그럴가......?- 다시 정말로 엄중히 경고하는데 다음에 ....이유는 안듣는다...이런 아무런 이유같이 않은 이유로 약속을 파기 할때는 정말로 대화 단절하고 아니 단교한다 ...약속하겠지?이렇게 엄포하고 왔다 한 3시간정도 술을 마셨나?머리가 약간 핑핑 돌고 그런다...그래도 다시 만나니 좋다....내가 아직도 그 정이 그녀에게 머물러 있단 애기가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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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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