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몸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날
난 건강이 그렇게 안좋았던 것인가 보다....군대시절은 누구나 건강과 구리빛 피부를 자랑함서 한껏 젊음을 뽑낼수 있던 시절이 아니던가?부대에 전입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난 사단 의무중대에 입원하게 되었다....사실이지 난 입원하기 전까지는 그 간염이란 것이 그렇게 입원까지해야 하는 정도로 무서움 그자체였는지 몰랐다....그 의무관의 애기를 듣고선 간염이 악화되면 간질환으로 진행되어 간암등으로 발전이 된단 것도 알았다.....그 의무관은 평소에 우리 병참부에 상시나와서 검수한 의무관이기도 해서 낯이 익었던 강중위 였다....그래서 그 의무관의 권유로 해서 난 바쁜 그 병참부의 일을 뒤로 하고 원대 복귀가 실현될지도 모른 불확실한 가운데서 입원을 했다....그 강중위가 날 보더니 입원해야 한다고 권유해서 아무렇지도 않고 그저 약간은 피로 해서 그러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 뿐이었다....그 피로감은 점점이나 더 피로하고 밥 맛이 떨어지고 ....눈은 누렇게 황달로 변하고 그랬다.....그 강중위의 배려로 입원도 하고 입원실도 좋은 곳으로 배치하고 그랬다그렇게 의무중대가 일개 의사인 의무관의 배려로 그렇게 칙사 대접을 받는단 사실도 몰랐었다...물건을 배부하고 인심도 쓰는곳이 군대에선 병 참부만 있는줄 알았다..헌데 사단 의무중대에선 바로 의료행위에- 대한 것은 대단한 곳이었다..비록 졸병이지만 운이 좋게도 그 좋은 곳에서 입원하고 누구보담도 많은 가료와 그 중대의 배려로 행운을 누리곤 했다...- 사단 보급담당이고 지금은 졸병이지만 사수가 되면 대단한 인물(?)이란 거시적인 판단이었을가?그렇게 난 한달 정도나 그곳 의무중대의 막사에서 지냈다....사단 의무 중대가 어딘가?그 사단에서 발생한 온갖 환자들을 일단 가료했다가 간단히 완치가 안되면 원주인 121 후송병원( one two one 후송병원이라 불렀다.........)으로 보내어 치료한 곳이 아니었던가....그 의무중대는 그 사단에서 젤로 위치가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뒤론 홍천강의 지류가 흐르고 그 강뒤론 깍이지른 듯한 산이 병풍처럼 처있는 곳에 의무중대는 자리하고 있었다...그 군대 환자들은 병실에서 눠있거나 나처럼 그래도 활동할수 있는 사람들은 그 강가에 앉아서 생각하고 자연과 벗삼아 지내곤했다...그때가 아마도 5월경이나 되었을가?산에는 겨울지나고 파란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그런약동의 계절이었다..저렇게 다들죽어 있던 생명들이 그 희망을 앉고 날로 파랗게 돋아 나오는데 나의 피부는 젊은이의 피부가 아닌 노랗게 변한 피부와 탄력잃은 피부가 거기에 있었다....그 강에 발을 담그고 뒷산의 그 파란 색의 생명의 환희를 보면서 난 나의위치와 나의 현재의 고달픔과 앞으로의 불확실한 건강에 대한 회복...나의 눈은 피곤에 젖어 있고 눈동자는 생기에 불타는 그런 야망의눈동자가 아니라 생기조차도 잃은 그런 시선이고......몸보다도 마음이 먼저 아파버린 그런 현실앞에 난 울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무사히 마치고 좋은 부대에 배치 받고 이젠 새로운 각오로 대한의 남아로 구리빛 피부를자랑함서 함차게 근무해야지....누구 보담도 건강하게 3 년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설땐 그 건강함을 자랑으로 전역을 해야지.....그땐 바로 건강이 내 세울것도 없는 내가 약진할수 있는 발판을 삼아야지그런 각오도 물거품이 되는가?그런 날들을 난 병실을 벗어나 늘 강가에 가곤 했다....의사의 회진이 끝나면 줄곤 나 혼자 그렇게 강가로 오길 좋아했다...바로 얼마 멀지 않은곳에 의무병들이 바쁘게 활동하고 군복입은 남아들이 씩씩하게 활보하는 모양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왜 나는 이렇게 불행이 따라 다니는가?- 왜 나는 건강함을 그렇게 기원하고 노력하고 그래도 멀기만 할가?- 왜 나는 이젠 새로운 곳에서 건강히 군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얄굿게도 질투의 신이 가로 막는 것인가?- 왜 나는 저 파랗게 돋아나는 새싹들처럼 환하고 힘차게 생의 환희를부르지 못하고 살아야 할가......- 난 이렇게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질지도 모른 불안감에서 살아야 할가- 왜 나는 그토록 소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의 바램에도 부응하지도 못하고 발병하여 이런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가.........이런 아픔들이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자책감에 난 멀건히 맑게 흐르는 강물을 쳐다 보면서 울었다.............파랗게 돋아나는 새싹조차도 보기가 싫었다...노랗게 피는 강가의 그 샛노란 개나리까지도 나의피부와 같은색상이라 마음이 흠찔해지곤 했다.........나는 피어 보지도 못하고 군복밑에서 죽을지도 모른단 불안감과 패배감..건강은.....내 의지로 되지 않은단 사실을 난 뼈저리게 느꼈다...신이 아니고선 얻지 못한단 건강.....신의 섭리가 아니고선 어떤 건강도 내것이 아니란 그런 믿음...그래서 무심히 흐르는 강줄기가 야속해 보이기도 했다생의 약동으로 보는시선이 아니라 날 비웃으며 흐르는 강물...그런 날들의 나의 아음은....정작 육체적인 아픔보다도 건강에 가까이 서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더 아팠던 시절이었다....마음이 건강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비관적인 사고들이 날 사로잡던지....그래서 그런 날들이 날 더 건강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게 한것은 아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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