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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되돌아 온 등산

어제 그녀와 관악산 등산 약속 ....5시에 갔다 온다고 했었다...10분 늦게 가니 그 자리에 없다 그 약속 장소에....설마 약속 장소가 틀릴가봐 또 여기 저기 차로 주변을 뱅뱅돌다 오는그녀ㅡ그 10 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렇게 또 방황하였나 보다......기다리면 어련히 올가?그렇게 그녀는 그 약속을 철석같이 지키고 단 10 분도 여유롭게도 지켜주는 아량이 없는지 오늘도 그렇게 혼자서 찾았나 보다...차를 몰고 관악산으로 갔더니 점점이나 눈송이가 커지더니 함박눈으로 변해서 과연 이런 눈이 내리는 곳에 갈수 있을가...??- 이렇게 눈이 오는데 오는 길이 미끄러워 어쩌죠? 왜인지 올때가 걱정이 되는 군요...눈이 와도 산은 갈수 있는데 거리가 미끄러워 힘들것 같아요....- 아니 산이 문제지 무슨 거리가문제야...?거리는 차의 통행으로 금방 눈이 녹아 버려 아무렇지도 않은데....관악산에 가까이 갈수록 그 함박눈은 차 창에 어른거려서 연신이나 닦아도 눈은 달라붙는다.....점점이나 속도는 줄고 천천히 가도 눈은 더욱이나 달라붙고.......- 이거 안되겠는데.....어디 이렇게 눈이 와서 산인들 가겟어? 눈이 왔다 하면 몰라도 눈앞이 안보일정도로 눈이 내리면 사실상 어렵지 ...미끄럽지 않겠어....?- 그럼 어떻게해...차를 돌려 유턴하자고 ....?- 그래야지 어떡할거야...무리잖아?자신 있음 가던가.....- 아니 그렇게 말을 하니 어디 용기가 나요? 그럼여기서 돌릴께요...날씨가 이러니 할수없지...오늘 산에 가고 싶었는데.....?춥지도 않고 소담스럽게 내린 눈을 보니 마음이 왠지 풍성해지고 천진해지고 그런다....이런 날 미친놈 처럼 어려선 돌아다녔지....마치도 이 눈이 풍년을 기약이니 한것 처럼 그저 눈이내리면 마음이 그렇게 풍성하고 부자였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바람도 불지 않고 내리는 이 눈을 맞고서 뛰어 다니고 싶다....-우리 산은 못가도 그냥 집으로 돌아간단 것이 어딘가 아쉽다...자유로 드라이브 할래?좋잖아 이 눈이 내리는 자유로를 달린단 것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난 눈이 오면 자신이 없어요....차라리 비가 오면 좋은데.....?비는 내려도 덜 미끄러운것 같아서 자신이 있는데 눈은 한번도 타보지 못해서 자신이 없어요.....오는 길에 우린 우장산을 생각하고 우장산으로 달렸다......그 넓은 우장산을 가고 싶었다....6시경이 다 되었는데도 거리는 이따금의 차의 통행뿐 그저 조용하다....우장산 오르는 길은 그저 가로등 만이 희미하게 비칠뿐 등산객도 없다...벌써 하얀 눈이 내려서 나무도 산도 온통이나 하얀색으로 변하고 ....그 하얀 나무들이 빽빽히 서있는 우장산은 장관이다...그 우장산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밖을 나간단 것은 하염없이 내리ㅡ는 눈 땜에 걷든단 것이 무리다...그 눈이 멎으면 서서히 산을 오를생각인데도 눈은 연신이나 쌓인다...그래도 이런 눈이 오는데도 우산을 쓰고 등산을 하는 극성스런 사람도 보인다....우린 차 안에서 도란 도란 대화 하고 그랬다...어서 눈이 멎고 저 우장산만이라도 오를려는 생각에...관악산은 못가도 우장산은 갈수 있을거란 기대에 기다렸으나 눈은 점점이나 도 두껍게 쌓이기만 하다 그래서 차에서 바라보는 그 산은 아름답다 눈이 내리는 모양도 보기 좋고......그녀가 준비한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등산은 못가고 눈오는 정경만 감상하고 잔잔한 대화 속에 그 커피 맛은 달다......새벽의 드라이브 아닌 차안의 데이트....이렇게 눈이 내리는 차창을 바라보면서 그 따끈한 커피 마시는 기분도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거다........오늘.....비록 등산은 못했어도 그녀를 가까이 보면서 가까이 느낌서 대화 한것도 의없는 일만은 아니엇던 것 같다.......펑펑 함박눈이 내리는 산의 중턱에서 따끈한커피에 바라보는 눈오는 새벽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왔었다.....이런 평범한 일상도 세월이 흐르고 보면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 서는 것일거다.....이 눈을 맞으며 어디든지 달려 가고픈 그런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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