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그해 겨울의 눈

* 이 형기 * 그해 겨울의 눈은언제나 한밤중 바다에 내렸다희부옇게 한밤중 어둠을 밝히듯죽은 여름의 반디벌레들이 일제히싸늘한 불빛으로 어지럽게 흩날렸다눈송이는 바다에 녹지 않았다녹기 전에 또 다른 송이가 떨어졌다사라짐과 나타남나타남과 사라짐이 함께 돌아가는무성영화 시대의 환상의 필름덧없는 목숨을혼신의 힘으로 확인하는 드라마클라이맥스밖에 없는 화면들이관객없는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언제나 한밤중에 바다에 내린그해 겨울의 눈그것은 꽃보다도 화려한 낭비였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