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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화가 난것인가?

어제 오랫만의 재회한잔 그녀의 제의를 완곡히 거절했다 모임으로 인한것인줄 알았는데 .....모임은 다음 월요일인것을....그리고 일요일인 오늘 등산 가자고 했는데 그것도 12시 까지 귀가 하여야 한단 조건이 별로 맘에 내키지도 않았나 보다.말은 명랑하게 해도(하긴 언제나 그렇게 하니깐....) 속은 그렇지도 않았나 보다.생일날의 아무런 선물도 없고......3박 4일간의 시골기간중에 한번의 전화도 없었던 그런 것이 서운했을 거다.여잔 사소한것에도 잘 토라지고 하는 생리거든.....하긴 내가 그렇게 되었다 해도 아마 토라졌을 것 같긴 한데...나라도 그랬을가?그러고도 남았을 거다.허지만 오늘은 등산 가자고 했는데도 영 침묵이다.다른 일이 생겼나?다른때 같음 어제 약속을 하고 그랬을 텐데....은근히 먼저 전화 해주길 바라는것이 아닌가?매사에 열성적이고 성의가 있는데 날이 갈수록 시들하고 성의가 없어 보이고...배려에 생각에....정말 토라져서 그런것인가...아무리 토라져도 나의 말 한마디에 금방 까르르 웃고마는 그녀의 생릴 안다.그렇다고 해도 그녀의 그 옹고집은 알아주어야 한다.언젠가는 1주일동안을 통화 하지 않고 서로 버티다가 내가 먼저 두손 들었지.그때.....그녀는 그런 상황에서 힘든 상황이었다고 나중에 토로 했었지.체중이 몇 kg이 줄었느니...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서 혼났다는 둥....그런 보이지 않은 오기가 ....고집이 가득한 면도 보이곤 한다.하긴 그런면도 없어서 무슨 매력이 있을건가만...오늘 1시에 남산 끝순이 딸의 결혼식...신림동이라고 하던가?거긴 갔다와야 하고 그 예식이 끝나고 나서 재회하려고 하는데....암튼 대단히 서운한것 만은 확실하다.어제의 그 그녀의 요구를 거절하고 만것이 결정적인 것이 아닐런지?오후에 조퇴하고서 오겠단 각오를 묵살하고 말았으니...' 흥 그래..내가 맨날 너한테 그렇게 애원하고 먼저 말을하고 그러니 정말로 너무한것 아냐?어디 한번 두고봐..내가 염색을 해주나..그리도 차용해달란 돈도 알게 뭐야..이렇게도 성의도 없는데.....?'이런것은 아닐가 몰라.그나 저나 오늘 등산 간다고 한 것이 무산되어 미련이 밀려 든다.그 좋은 가을산을 간적이 언제였던가?이젠 관악산도 낙엽이 많이 쌓이고 했을텐데....우리가 가서 쉬던 그 바위위에도 낙엽이 소복이 쌓여 있을텐데....가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도 크다.일찍 갔다가 올려고 하였던 것이 이렇게 무산되어 버리다니....오늘은 달래 주자...대화 하다 보면 그녀는 다시 그 웃음을 찾고 다시 내곁으로 올거다..사랑의 차원이 아닌 그저 대화하기 좋은 편안한 사이로...편안하다 어디를 가도 편안하다..날래고..발랄하고 ...그 나이에도 나이가 더 덜들어 보이고 한것도 아마도 부지런 함땜일거다..억척과 어떤 상황에도 일단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해결점을 생각해 보는 그런 자세가 일단은 멋있어 보인다.미리 겁먹고 물러나는 것 보담은 일단은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물러나더래도 일단은 자기의 모든 경주를 해보고 나서 물러 서건하는 태도...등산가고 대화 하고 ...실없는 농담을 해도 날 좋아하는 그녀 .......천진스럽게 군 탓인가...내가 속이 없는 것인가....내가 원 전라도 토속인의 사투리를 쓰면 배꼽을 잡고 뒹군다..그렇게도 재미가 난단애기다.헌데도 그녀는 표준말이 몸에 밴 탓인가?전혀 그 강원도의 사투릴 쓸려고 쓰지도 못한다.왜? 그렇게 성년이 다되도록 살았다고 했는데도 의식적으로 쓰질 않는다.순수한 서울사람이 되고픈 것이라고 해도 가끔은 그 지방의 구수한 사투리를 쓰고 싶은데도 전혀 쓰질 않은 이유가 어딜 있는가?아무리 해 보라 해도 하질 않는 그 이유가 어디있는가?그렇게 재회 하고 웃고 서로간에 맘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헌데 오늘 등산도 못가고 정말로 안타깝다.하마 관악산은 단풍이 절정이 되어 있을텐데....오늘은 다정하게 그녀에게 대화 하자고 하자..다정한 한마디에 눈 녹듯이 사라진 미운 감정이 들때가 나도 전에 몇번이나 있었던가?그렇다.아무리 미운감정에 이를 북북 갈다가도 상대방의 전화 한 마디에 그저 그런 감정이 언제그랬는가 하고 사라지고 다시 애틋한 감정으로 달아 오르고 하던 날들..아마도 내가 전화 하면 언제 그랬던가 하고 쪼르르 달려올거다...그래 전화 하자 .헌데 내가 하는 짓이 철이 있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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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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