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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아니 벌써...

은숙이가 전화 했다.이번 일요일날 자기 아버지의 칠순날이라고 오란 애기..분당에서 한다나...말만 들은 분당..서울에 살면서도 우물안 개구리 처럼 외부세계는 모른다..전통적인 도시는 알지..그래도 서울에서 산지 벌써 한 25여년이 되어가는데...순천에서 내가 온지가 1974년 5월이니....벌써 그 사촌 매형이 칠순이라...노인이군...그래 노인이지..후암동에서 기나긴 날을 쌀가게 하심서 한우물만 파고 살으신 요령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사촌 매형이다...융퉁성이나 사교성이나 도대체 답답하기가 어쩜 그렇게도 당신의 장인이신 큰아버지의 생전의 모습과 흡사하실가...그래도 한결같은 성격이고 남을 해롭게 하는것은 없는 착하기 착한 매형이다.그런 답답한 매형과 같이 사는 정금 누나는 그래도 확터져서 역시 부부는 서로간에 보완이 되어 살아가는 가 보다....정금 누나는 그래도 성격이 쉬원쉬원하다...아 ~~~~벌써 매형이 칠순이로구나....그 젊디 젊은 매형이...한 육순이나 된줄알았지.....세월이 이렇게도 빨리도 가는구나....하긴 은숙일 데리고 남산공원으로 성남극장으로 다니던 시절이 벌써 까마득한 일인데...은숙인 벌써 아줌마로 변해서 철저한 생활인으로 변모하였고...그 귀엽던 은숙이가 벌써 아줌마로 변해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단 사실.참 그런데 그 동생미숙인 호주에서 과연 언제나 귀국할런지...?남자 낳길 소원하다가 딸이되자 담에 아들낳게 해달라고 해서 남장해서 기르던 미숙이가 호주에 유학가고선 오질 않은다...생각함 아득한 옛날애기.그래도 총각시절엔 정금누나에게 자주 가고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나태한 마음인지 잘 가지도 않게 된다...기껏 해야 1년에 한 두번친목계 모임으로 만난것이 고작이고....이웃 사촌이라고 ...아무리 사촌간이라고 해도 왕래 없으면 남만 못하단 애기..만사 제치고 가서 축하해 주어야지....내가 안가면 얼마나 서운할것인가...서울에서 사는 사촌간이라고 해야 이젠 몇명 뿐인것을....분당이 멀어도 아니 부산이라고 해도 가야 한다...그날 산행은 어차피 못할것 같고...가서 살아가는 애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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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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