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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잊었는가 우리가

-류시화-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나무들 사이를 걸어 간 그 저녁의 일을우리 등 뒤에서 한 숨지며 쓰러지던그 황혼의 일을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그 저녁새들의 일을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의 일을그 강에 저물던 세상의 불빛들을잊지 않았겠지 밤에 우리를 내려다보던큰 곰자리의 일을, 그 약속들을별에게서 별에게로 은밀한 말 전하던그 별똥별의 일을곧 추운 날이 시작 되리라사랑은 끝나고 사랑의 말이 유행하리라곧 추운 날들이 와서 별들이 떨어지리라별들이 떨어져 심장에 박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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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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