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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낙엽 끼리 모여 산다

-조 병화 -낙엽에 누워 산다.낙엽끼리 모여 산다.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낙엽이 지는 하늘가에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 지는 곳에 초조하다.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아,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 온다.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낙엽 끼리 모여 산다.낙엽에 누워 산다.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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