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편 지 쓰 기

전엔 매일 편지를 썼다...잊혀지지 않은 고향의 향수나 매일 다니던 그 길과 여우고개..앞집 꺽쇠의 이야기..장자동 아모님애기..비명에 간 동생에 대한 추억등등....그러다 한참 뜸하니 어머님께서 이번에 말씀하신다...< 네 편지가 오는 날은 즐겁더라 그리고 네가 옆에서 말하는것 같고..>이정도의 어머님의 반향을 이르키는 편지를 썼다...오늘...작은 소재라 해도 당신이 알고 있었던 애기들을 써야만한다 당신이 공감해야 하는것이고 쉬운 애기로 하여야 한다...그것은 바로 나의 추억도 되고 당신이 경험한 아련한 추억도 되는 애기들...오늘은 고무신을 호미로 박박 찍다가 매를 맞았던 추억을 애기했다...당신은 그때 아버지의 호령에 말리지도 못하고 매 맞고 있는것을 보고만있다가 옆집 외할머니에게 구원(?)을 요청한 사실이 있었다...감히 어머님은 아버지의 하시는일에 왈가 왈부할 처지가 아니었다 어쩜그리도 무서운지...말이 안되지 ...당시의 고무신은 바로 재산이었다..비록 검정 고무신이지만그것을 시험삼아 호미로 친단것이 반으로 갈라진것이 아닌가...?넘도 황당해서 어찌 할바 모르는데 그걸 현장에서 목도한 어버님이 좌시하실 분이 이니어서 난 아마도 1km정도는 도망가다가 결국은 붙잡혀 그 공포의 가죽허리띠로 매 맞은것이 엊그제 같은 날들..차라리 그때가 행복한것 같단 생각이 든다..당신의 그 무서운 매라 해도 당연이 맞아야 하는데도 어쩜 그리도 무서웠던가..?헐레 벌떡 뛰어오신 외할머니가 구세주였다..날 구해 주셨던 그 할머니..그리고 아버지의 매질도 그치고 ...그 잘난 검정 고무신 땜에 당한 혼줄..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당신이지만 왜 그리도 보고 싶은지...?한번 만이라도 나타나셨음얼마나 좋을가... 매정하신 아버님...이런 편지를 쓰다 봄 어느덧 나는 그시절로 가버린 하나의 촌 머슴아다..모든것이 즐겁고 무엇이든지 아름답게만 보였던 것이 진정한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을까......손에 잡힐 둣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지나간 날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