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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시 한번 해보자 여긴 어떨까? : 3 일째

2년 머문곳

무작정 따라나선 부천군 소사읍 범박리 시티.

집을 탈출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란 막연한 기대로 따라간곳 , 거기.

집을 떠나 타향에서 향수에 젖으며 외롭고 고독한 나의 삶을 그려갔지만...

거긴,

내가 머물곳은 아니었다.

내일에 대한 비전과 희망이 없었지만, 왜 2년을 버텼을까?

오늘이사, 내일이사 새론 곳으로의 탈출을 위한 임시 머문곳 아니었을까.

 

<신앙>으로 무장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곳에서 무신앙으로 어떻게 버텼던가.

그냥 형식적으론 신앙인으로 살았을뿐, 진실한 신앙인은 아니었다.

외부에서 들어오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돈이 있어야 주거시설을 이용할수 있는권한이라, 돈의 액수따라 a.b.c.d...

차별적인 등급의 집을 임대해줬다.

매매가 아닌, 그곳에 거주하는 동안 살수있는 가족의 공간.

거의 망한 후에 들어온 이모할머니는,6가구가 함께 거주하는 연립주택의 한칸을 배정받아

살고 있었다.

방 2개 문 열자 마자 부엌 하나에 방 2개가 있는 좁은 집.

그 넓은땅에다 이렇게 비좁은 집을 지어놓고 지상천국이니 뭐니 떠들던 <박 태선 장로>

이상향으로  갔지만, 곧 모든게 꿈을 펼칠곳은 아니었다.

능력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직업을 얻을수 있고 돈 벌며 살수 있다는 애긴 사기.

그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이모할머니의 말뿐..

하긴, 이모할머니의 생각엔 그 모든것이 지상천국으로 보여서 그랬을지 모른다.

너무도 순수한 분였으니...

 

비닐공장에서, 강원도 춘천으로장사를 했고, 돌아와 시티 안내원으로 입사해서 군 입대전까지

머문 그곳에서 남자들30여명과 단체생활을 하면서 외롭진 않았었다.

<룸펜>집단만 같다.

기술도, 취미도 별무인 곳에서 하루 하루가 기약없는 막연한 삶의 지속.

군 입대가 결국은 탈출로 이어졌다.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넘어가는 꿈꾸던 시절.

그 2년의 기억이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시티 아니었으면 어떻게 소일했을까?

군대 가기전까지의 2년을....

번뇌와 고민과 혼돈이 내재된 깊은 굴곡이 많았던 그 2년.

어중간한 생각으론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는 사실.

깨닫았단 것이 수확였었나?

엄청 긴 시간였던거 같게만 느껴진다.

힘들어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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