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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혼

-내 딸이 결국 이혼하겠다고 하더라 이걸 어쩌냐?

친구 ㅊ의 하소연.

그는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낳아 잘 자라고 있고 결혼후 잘 살고 있는걸로 생각했는데

<이혼>하겠다는 폭탄 발언이 얼마나 가슴아팠으랴.

그 딸은 전처딸로 그런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가 아들 보다 더 애정을 갖고 보살피고

도움을 주곤했는데 왜 이혼할려고 할까?

성격차이라고 하는데 그 깊은 내용은 그도 잘 모른단다.

 

-아빠 내가 이혼을 어떻게 한두번 생각해서 결정한줄 아세요? 그 동안 혼자서 고민도 많이 했고,여러번 대화를 해 봤지만....

타고난 성격은 절대로 못 고칠거란 판단에 결국 갈라서기로 하고 이혼서류를 보냈어요.

40대 중반의 여자가 그렇게 잠간동안의 언쟁으로 이혼을 요구하고 이혼장을 제출했을가

듣고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거 같다.

8 개월 정도를 부부가 대화를 끊고 각자 남남처럼 생활을 해왔다고 하니 이혼은 피할수 없는 절차인거 같다.

 

  ㅊ 는 항상 자신의 이혼으로 그 사이에 태어난 딸이 상처를 입을가봐 많은 배려를 하고

지금의 부인도 친 엄마처럼 그렇게 좋은 사이로 잘 살고 있는데 이혼이라니..

듣고 보니 이미 화합은 물 건너 간듯..

-제가 반성하고 더 살아보고 그때 결정할테니 용서해 주십시요.

사위가 며칠전에 장인앞에 무릎꿇고 빌었다고 하지만...딸의 의견이 중요해 거절했단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았고, 가정교육도 다른데 어떻게 같을수있을까?

그 누구도 살면서 부부간의 트라블로 한두번 쌈을 하면서 이혼결심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좀 더 냉정하게 자신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시선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아무런 잘못도 

없이 태어나 보살핌속에서 자라야 할 혈육.

그들이 받아야 할 정신적인 충격과 허전함을 어떻게 치유해줘야 할것인가?

-난 자식들을 위해 참고 살았었다. 그게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한거 같다.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기도 한다.

두 사람의 트러블로 헤어지는 것이 씻을수 없는 고통을 준다는 것은 죄를 짓는것과

같을것이다.

왜 두 사람의 이혼으로 애매한 자녀들이 평생을 지을수 없는 상처를 주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혼을 되돌릴수 없는 단점,

그럴때는 차라리 이혼이 더 낫다.

지속적인 고통을 당하기 전에 그 끈을 끊는 것이...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도 아프긴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감내 하기 힘든 고통이 이혼 아닐까.

행복한 이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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