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보은

여기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고, 인연을 맺음서 살아온 삶.

도움을 준것보담 도움을 받았던게 더 많은거 같다.

-넌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광주로 가지 말고 영산포로 가라.

거긴 장학생 제도가 있어 능히 넌 들어갈수 있어.

6학년 담임였던 <김 동선 선생님>

-넌 나주서 영산포까지 버스를 타야 하는데 돈이 들어가니 내가 버스회사에 미리 애길 

했놨으니 그냥 타고 가도 돼.

것도 담임 아닌 엉뚱한 다른 반의 선생님 덕분에 버스비를 내질않고 다녔었고..

 

영산포 다님서도 늘 <장학생 제도>에 합격키 위해 노력했던 날들.

3년간 6 번을 합격해야만 학비내지 않고 다닐수 있어 불합격은 곧  퇴학이란 생각뿐..

원거리 통학하면서 공부한단것도 쉽지 않았다.

-네 가정 형편이 어려운건 다 안다.

헌데 이번 불합격으로 교사들이 모여서 논의한 결과 널 <도비 장학생>으로 선발키로 했어.

그런줄 알라.

서무과장이신 <고 김 명중 >선생님.

 

힘든 <논산 훈련소>의 지친 생활을 마치고 전방부대로 전출가서 몸이 팔려가기를

매일 고민으로 보냈던 ,

11사 보충대 대기시 병참 주특기자들을 불러 실력 테스트에서 날 선정했던 <이 병태 소위>

아무런 뻭도 없이 필기와 간단한 주산계산으로 선정되었을때의 기분은 날라가고 싶었다.

-야 넌 선택 받은줄 아니? 넌 이젠 편히 병참부 근무하게 된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3년간의 병참부 시절, 얼마나 목에 힘을 주고 살았던지 모른다.

 

제대후, 1년간의 방황의 생활.

1번의 공직시험 합격후 최종 불합격 판정.

불합격 이유가 궁금했었다.

면접 시험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모범 답안으로 답을 했는데....

-그럼 고향선배 <연호형님>에게 한번 연락해봐.

법무부 교정국에 근무하시고 계셔서 좋은 분이야.

이런 정보를 주신 면 사무소 <고기석 >선배.

-자넨 부친이 <신원 특이자>라서 그랬어 6.25때 부역자란 사실이 호적이 적혀있어

그게 걸림돌인데 모든 사람들 거의가 <부역자>란건 올라있으니 신원조회시 잘 대해줘.

이런 고급정보를 주신 <연호형님>

 

발령도 먼저 내 주시고 또 순천에서 서울로 발령도 내 주신 그 형님,

-형님, 제가 막상 서울로 왔지만, 당분간 방을 얻을 동안만이라도 형님댁에서

신세를 지면 안될까요?

-그래? 그럼 당분간 우리 애들과 같이서 지내고 차차 얻어 나가면 되겠지.

한번도 뵌적없는 까마득한 고향 선배이신 연호 형님.

후배의 갈망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돌봐주고 갖은 정보를 제공해줘서 대처할수 있게

해준 그 은혜.

지척에 거주하고 있어 가끔 만나곤 있지만 배풀어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드리고 있어 <보은>은 다만 잊지 않고 있으면  되는거 같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와 배려.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다.

가장 나의 가정을 잘 알고 첫 발을 내 딛게 해주신 김 동선 선생님.

좀 더 빨리 찾아뵈옵고, 감사함을 표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후회가 가슴아프다.

이미 고인이 되셨단 애길 들었다.

-생각날때,지금 당장 했어야 했는데.....

미루다 보면 다 늦다.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선택되어 사랑을 받아왔는데 <보은>을 못해 항상 죄책감이 든다.

받아만 왔으니 나도 의미있는 <배품>을 해야 할것 같다.

인간다운 삶을 살았다고 말할수 있지 않는가?

곰곰히 생각해도 나 처럼 행운이  따르고  도움을 받은 사람도 드물거 같다.

-이런 행운이 어디 있는가?

난관에 처해 있을때 손을 내 밀던 고마운 사람들.

세월이 흘렀다고 어떻게 잊을것인가? 

평생 잊을수 없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