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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파 봐야만...

엊그제 통풍증상으로 갑자기 걷기가 어려웠던 그 날.

가까운 병원까지 가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한쪽을 뒤뚱거림서 걸었으니 힘들건 당연한 일.

-아, 자유롭게 걷는것 얼마나 큰 축복이냐?

절실히 느꼈었다.

 

뇌출혈로 쓰러져 16일간 입원했던 그 샘병원의 하루 하루가 <일일이 여삼추>란 말처럼

지루하고 갑갑했었다.

<자유로운 활동>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즐거움이고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건강의 소중함

이지만,활동 못하고 갖혀있는 삶은 얼마나 그 고통이 클것인가?

-몸이 아파서, 죄를 지어 수감자로 사는 삶.

소중한 것을 박탈당한 삶이 어디 사람다운 삶을 산다고 할수 있는가?

여기 저기 휴일이면 산행후에, 소주 한잔 하면서 재미를 만끽하던 <흥>친구.

오랜 지병인 당뇨를 소홀히 다룬 바람에 지금, 이 더위속에서 칩거하고 있는 부자유스런 삶

얼마나 자괴감 속에서 견디고 있을까?

생각하면 뭐라고 위로를 해 줄수도 없다.

-어떤 위로를 해도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을까?

 

사람들은, 평소의 건강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거 같다.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갈수 있는것.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때 만나서 차 하잔 할수 있는 것.

<소중한 자유로움>을 망각하고 사는거 같다.

모든것이 풍요속에 살다보면 그 고마움을 모른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인고의 삶을 터득하듯...

 

건강에 대한 자신감.

자신감을 갖는것은 좋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외려 독이 될수도 있다.

-난 혈압이 높지만 매일 혈압약 먹으니 관리가 되고 있어 이까짓 술 한잔 정도야

문제가 안된다.

그런 자신감으로 <명희>가 따라준 막걸리를 마셨던 그 결과.

난 생 처음 119로 안양의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질 않았던가?

조심했어야 했고,아무리 그녀가 권한 술이라고 해도 나의 현재를 파악하고 거절했어야

했는데 남자다움을 보여주려 그랬었나?

과유불급이 부른 참사였지.

 

더 낮은 자세로, 더 현실적인 판단으로, 매사를 지나치지 않은 겸손함으로...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 했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더 겸손해지자.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것은 이미 늦다.

아프기 전에, 그 소중함을 깨닫자.

매일 매일 건강함에 고마움을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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