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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만났지만...

-제 핸폰이 묵음을 해 놔서 몰랐어요 낼 오세요.

-알았어요 낼 1시에 식당으로 갈께요.

 

어젠, 늦게야 여주인 <전>씨의 전화가 와 오늘 약속.

명성의 공인중개사와 식사를 하고 와서갔더니 기다린다.

그래도, 오늘 약속은 지키는 것.

 

-12일 철석같이 믿었던 약속은 뭔가요?

그날은 모든것을 해결해 주겠다고 해서 혹시 적금을 타나?그랬어요.

-철석같이 믿었던 친구가 사기를 치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정말 죄송해요.

-아니, 월세도 못주는 마당에 왜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어요?

내가 그걸 믿겠어요? 생각을 해 보세요 밀린 월세를 주는게 우선이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것이 거 급해요? 믿음이 가질 않아요.

-암튼 그렇게 된 겁니다 제가 꼭 갚을 께요 얼마씩 만이라도...

 

밀린 월세가 2200만원, 수도 전기등등 공과금 합해서 200 여만원.

이미 전기는 공급이 끊긴 상태여서 원상 복구를 해야 한다.

<미납입 월세 확인서>

6년간 식당을 함서 밀린 월세내역과  매월 30만원씩 입금하겠단 약속을 하는 확인서를 받기위해 오늘 그녀를 만난 것.

 

내가 쓴 확인서를 읽어주고 확인을 했지만 모두 순순히 응하고 그져 미안하단 애기만 하는 <전>씨.

어떤 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일까?

부모의 연달아 별세에 그리고 전씨의 입원에 대한 호소에 긴 시일을 봐준게 오늘의 화근이 된것.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하는것을 냉정히 대입해야 하는데...

두손들고 나가는 여자에게 뭐라고 할수 있는가?

그져 그녀의 마음만 바라볼뿐....

 

-그래도 그분은 좀 착한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 같으면 모두 잠적하고 전화도 받질 않거든요

만나준것만 해도 다행이네요.

<명성>의 중개사가 그런다.

 

이젠, 모든것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 돌리고 다시금 가게를

내 놓고 좋은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내부를 뜯고, 물이새는 곳도 수리를 해야 하고..

,건물관리가 이렇게도 힘든다.

 

그녀를 만나서 <확인서 >한장 받은게 오늘의 수확인것이 전부.

이런확인서를 받는것은 상대방에게 어떤 압박감을 주는것이 목적.

마음에 부담을 느끼라고 그런 것이다.

참 세상이 살기 힘들다.

<신뢰>를 갖고 산다는 것이......

 

-내 맘이 어떤지 아세요?

딱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한 그 기분입니다 

그 기분 하세요?

-죄송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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