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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랭이 식당

-오늘 다랭이 식당서 식사 어때?

ㅂ 사장 부부가 벼란간 식사하잖다.

깔끔하고,저렴하고, 풍성한 식당이라 자주 이용하는 식당인데 오랫만에 간거 같다.

멀쩡한 큼직한 논밭이 아니라, 비뚤어지고  작은 논밭의 <다랭이>

참 멋있게 지은 식당이름이라 잊혀지지 않는다.

 

ㅂ 사장이 매일 부인처럼 매일 같이 운동하고 식사하고 그림자처럼 델고 다니는

ㅂ 여사도 동갑이라 잘 어울린다.

-모름지기 <애인>을 만들려면 저 ㅂ 씨처럼 사귀어라.

까치산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ㅂ 씨부부는 거의 같은해에 암으로 세상을 뜬것이 인연일까?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마치 부부처럼 잘 어울러 지낸다.

 

두 사람들 다 자녀들은 출가시켜 솔로로 살고 있는것도 비슷하지만...

<동거>아닌 별거를 하고 있다.

그 나이에 동거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매일 매일 운동도 식사도 같이 하면 부부와 다를게 뭔가?

다만 동거만 하지 않한다 뿐...

오늘은, <이규>씨도 동행했다.

소통이 되는 사람들이라 ㅂ 사장이 부른 모양이지만...

이미 매일 카톡으로 소통하고 있는 처지라 이규씨는 생소한 사이가 아니다.

 

다랭이 식당 가는길엔, 늘 아담한 집을 자랑하던<권카>씨의 집앞을 지나가게 

된다.

가끔 손을 흔들면서 아는척 했던70대 초반의 줌마.

<췌 장암>으로 저세상 간지 얼마 되지 않는다.

주인이 떠난 집이 왜 그렇게 우중충하게 보일까?

-가면 끝인 것을....

그렇게도 집을 가꾸고 멋진 집에서 그렇게 살던 줌마가 그런 병마에 쓰러질줄이야

상상도 못했었다.

-이거 안동서 사온 과잔데 무척 비싸니 두개씩만 드립니다.

안동지방의 유명과자를 사와서 줬던 권카...

다 부질없는 지난날의 기억뿐...

<허무>밖에 뭐라고 할수 있나...

삶 자체가 어쩜 허무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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