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오랫만에

<김해>가 오랫만에 운동하러 왔다.

그녀를 안지 아마도 10년은 더 된거 같다.

이혼의 아픔과 쌍둥이 딸을 잃은 슬픔에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잘 견디고 산다.

고향이 같은 점도 있지만,매사에 깔끔하고 군두더기가 없어 좋다.

오냐 아니냐? 답이 명쾌하다.

 

자연히 어울린 네 사람 <재>와 <열>과 나 이렇게 마치 친남매 처럼 잘 지냈었다.

2년전에, 갑자기 세상을 뜬 <열>도 자주 생각난다.

단단한 근육질의 멋진 남자 그가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뜰줄 누가 상상했으랴.

자신은,이미 중병이란걸 알고 소생할수 없음을 알았던가?

  • 나 홍천의 처남의 전원주택에서 쉬다 올거니 내년 봄에 만나자구..
  • 아니 갑자기 왠 홍천?
  • 할일도 있고, 좀 쉬고 싶어서...
  • 그래도 너무 긴데?
  • 아냐 그때 봐...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서울의 유명병원에서 입원해 있으면서도

숨기고 투병생활하다가 가버린 무정한 <열>

-우리가 네 남매가 쑥뜯으러가고 맛있는 거 먹었고 나중에 내가 맛있는 쑥떡 해와서 줬었지?그때가 좋았는데.. 참 그 오빠 너무 보고 싶다.

<김해>도 그리운 모양이다.

생존시에 각별했던 우리들인데,훌쩍 떠나버리니 그리울수 밖에....

 

<김해>도 그 나이에 혼자 살기엔 너무 적적할건 다 안다.

혼자 산다는 그 외로움.

더욱이나 사랑하는 딸을 교통사고로 갑자기 저 세상을 보낸 상처가 얼마나 깊을까

우리들 만나서 웃고 떠들지만, 자주 눈물을 흘린다.

그 처절한 심정, 왜 모를건가.

 

-<김해>동생 이젠 자주 올라와 집에서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

까치산 부근서 살땐 하루도 빠지지 않더니 거기로 이살 가더니 게을러 졌어

-하긴 그래,그런데 여기 올라오는데 20분은 더 걸려.

-그냥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아 

매일 만나서 수다 떨고 차 마시고 가면 좋잖아?

-알았어..

 

항상 우리들이 마실거 먹을것을 챙겨오느라 부담이 들까봐 그냥 오라고 해도

듣질 않는다.

-너 그냥 와도 좋아 여기서 간단히 차 마시면 되지 뭐 이런거 갖고와 부담이야.

-내가 있는거 갖고 오는거니까 부담 갖지마..

 

아들 결혼식때 생각보담 더 많은 축의금을 줘서 식사한번 살려고 해도 기회를 주지

않은 <김해>다.

-오빠, 신경쓰지마.. 뭐 부담을 느낄거 없어

우리가 하루 살다가 죽을거야 앞으로 시간 많아..

-건 네 생각이고 난 아냐.

15살 정도나 어린데도 마음이 깊은 <김해>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아 우린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는거 같다.

이성적인 사이가 아닌  오누이 사이 처럼 지내니 더 편하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