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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동생을 회상하다

나 보담 2살 어리지만, 늘 의젓해서 점잖다고 소문났던 동생<명>

그 시절은 중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던 시절이라 시험을 봤다.

180명중 4등으로 당당히 합격해 스스로 대단한 존재인양 거들먹 거렸던

나.

그 후 동생도 내가 다닌 학교에 180 명중에 1 등으로 당당히 합격하여 나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었지.

동생은,

공직에 투신하여 내가 신출내기로 들어갔을때 이미 6급으로 고속성장했다.

그 모든게 두뇌가 좋은 탓 아니었을까?

 

-나 보담 더욱 치열하게 파고들고, 노력파였던 점.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지독한 고집.

 

모든면에서 나 보담 앞서갔지만, 건강에 등한시 한 탓이었을까.

<불명열>이란 병명

열이 나는 병이지만, 병명을 모른다는 서울대병원의사의 말.

지금이라면 밝혀졌겠지만, 그땐 서울대병원도 몰랐다.

호전되는가 했더니 또 다시 재발된 병으로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동생.

1991년 여름에 ...

아무런 말 한마디 못하고 가버렸다.

처음부터 이 세상을 뜰때 까지 한시도 곁에서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의

정성도 팽개치고 가버린 동생.

당신의 앞에서 저 세상을 가는 동생을 바라만 봤어야 했을 어머니의 심정.

비통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수 있으랴.

7순잔치도, 8순잔치도 할수 없게 만든 동생의 죽음

-내가 8순잔치를 한다고 해봐라 사람들이 웃어 

자식 앞세워 보내고 잔치를 한다고....

 

서울의 금화아파트 18동 301호에서 살고 있을때 자주 바둑을 뒀던 우리들.

매사가 치밀하고 연구하고 노력했던 동생이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건강>을 챙겼어야 했는데....

문득 떠난 동생이 그립다.

편히 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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