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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모임

정릉 산 꼭대기의 빌라.

여기에 큰 처남이 산다.

처남댁이 페암걸려 공기좋은 곳을 찾아 왔다지만....

여길 차로 온단것은 너무 힘들다.

산 비탈에 지은 빌라라서 입구도 출구도 너무 좁다,

이 좁은 빌라를 진입하기 위해선 고도의 운전수라야 가능할거 같다.

겨우 차 하나 들어갈수 있는 좁은 굽은 도로.

차를 몰고 간단 것은 식은 땀이  날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

 

이종처남 내외와 우리 내외가 그처남차를 타고 가서 편하게 다녀왔지만...

옆에 타고 있어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좁은 도로를 이리 저리 돌아서 가야한다.'

물론, 이런 집을  구해서 사는 것은 싼 탓이라 그럴거다.

발산동 아파트를 왜 팔아버리고 자가한채 없이 이렇게 사는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처남댁이 아픈관계로 많은 음식을 장만하지 못했지만...

큰 동서내외가 오랫만에 참석해서 의미있었다.

올해 80세의 처형은 당뇨가심해서 걷기도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해야만

걸을수 있는 상황이라 앙상한 뼈만 남은 모습을 보니 가련한 생각이 든다.

<당뇨병>으로 평생을 살아온 처형도 처형이지만, 와이프 또한 당뇨병의 악몽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아마도 자매와 큰 처남도 당뇨로 고생하고 있다.

 

처갓식구들 다 모였지만, 아쉽게도 막네부부는 왔다가 급히 갔다고 한다.

그래도 오랫만에 다 모여서 의미는 있었다.

식후 다과회가 있었는데,

-제 아들 결혼식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잘 치뤘고 여기 작은 봉투엔

세현이가 할 선물을 대신해서 10만원씩을 넣었어요.

작은 선물이라 생각하시고 서운해 하지 마세요 암튼 고맙구요 다음 기회를

만들어 식사한번  사겠습니다.

-매형 식사나 한번 사면되지 뭐 이렇게 봉투까지 줘요?

-미안해  너무 약소해서..

큰 처남댁에겐 별도로 또 하나의 성금 봉투를 더 드렸다.

제삿날 음식 장만 하시는데 수고가 많으신 것을 어떻게 모른척하겠는가.

 

오랫만에 동석한 큰 동서가 고맙다.

몇번이나 전화로 부탁했더니 오신거 같다.

이젠 서로간에 서운함을 잊고 자주 만나고 자주 전화하고 지내자 했다.

이제사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겠는가?

내가 마음을 열면 상대도 마음을 열거 아닌가?

아집을 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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