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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일단 찍고왔다

안양 샘병원 다녀왔다.

느긋하게 도달하려면 족히 2시간전에 출발해야 할거 같다.

운이 좋아 급행을 타면 40여분이면 안양에 도착하지만, 그걸 놓치면

1시간 이상을 타야한다.

 

통근하든 어딜 가든 왕래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참 억울한거 같다.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거 같아 역 부근에 살기를 좋아한다.

1982년도 10월 하순에 서대문구에서 강서구로 발령 받았을때의 심정.

도심에서 외곽으로 밀려간듯한 억울함에 한동안 씁쓸했다.

그 당시론 승진하면 타구로 전출이 불문율 였는데....

충정로동에서 화곡동까지의 긴 출근시간.

129번 버스가 바로 갔지만, 그걸 타도 족히1시간 이상을 시달려야 했다.

더운 여름날에 녹초되어 출퇴근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상상력 만으로도 두려워 와이프를 달래 금화아파트 처분하고

화곡동 48 평의 단독을 사서 이살왔다.

당장 몸이 피곤해 샀을뿐인데 그게 이렇게 긴 시간동안 화곡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을줄이야 상상못했다.

 

<샘병원>은 오늘 휴무인가 보다.

응급실만 운영하곤 일반적인 업무는 휴문가 보다.

13시 30분에 영상실 앞에 있으니 묻는다.

-오늘 예약하셨나요?  성함은?

-네 엠알아이와 엠알에이를 예약했고 이미 검사비도 지불했습니다.
-네 여기로 오시죠.

둥그런 통속으로 밀어 넣는다.

귀에는 시끄러우니 귀막이를 꽂는다.

30여분을 죽은듯 그 통속에서 있었다.

30분동안에 몸에 좋지 않은 방사선이 흟고 다니겠지.

정확히 하려면 이것 검사밖에 없으니 해야지,

시티검사보다는 더 정밀하니까..

 

이 세상을 막 떠날때도 이런 통속에 집어 넣는다.

이미 생명체가 아닌 광물체라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 이미 생명체가 아닌 광물?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되는것이라 ....

얼마나 허무한 인간의 삶인가?

 

30일날 의사의 애기를 듣고 환호성을 지를것인가?

참담한 심정으로 귀가할것인가?

설마?

그렇게 절망적인 애기를 하진 않겠지.

안양도 인구가 많은가 보다.

지하상가는 오가는 손님들로 인해 몸을 부딪치기도 한다.

매점이 많은걸 보니 장사가 되는건가 보다.

이런데서 물건 사는건 내 취향은 아닌데,구경함서 걷는다.

잘 걷는것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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