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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핸폰 수리

늘 아침엔 핸폰을 충전하는데...

고속 충전기로 하면 30분정도면 완료가 되는데, 계속 25%에 머물러 있다.

일부러 빨리 충전하려고 고속충전길 샀는데 이게 무어람?

영란이가 사용하는 충전기를 이어도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건 충전기가 문제 아니라 핸폰이 문젠거 같다.

 

언제 부턴가 핸폰은 단 한시도 손에서 떨어지면 못 살거 같은 현대인의 필수품.

-왜 전화를 금방 안 받아?

-난 핸폰을 집에 두고 오니 그래 자주 오는 전화가 없어서 안 궁금해.

이해가 안된다.

 

신정 네거리 역에서 200m 가면 <삼성 서비스 센타>가 있다.

-어떤 것 때문에 오셨나요?

-이거 충전기가 빨리 충전이 안되어 그래요 갑자기 오늘 부터 그렇네요.

-한참을 만지작 거리던 엔지니어가 부른다.

-이건 충전기탓 아니고 오래쓰다 보니 여기접촉부분이 닮아서 잘 접촉이 안되어 그래요.

이거 새로 고치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할거 같은데, 수리비가 46000원 정도 일겁니다

어떨까요?

-그래요? 그럼 역으로 질문을 드릴께요 이걸 수리해서 쓰는게 그래도 나을가요?

아님 페기처분하고 새로 구입하는게 더 효율적일가요? 기사님의 입장에서요?

-물론 수리해서 쓰시는게 더 낫죠 멀쩡한걸 왜 포기합니까?

제 와이프도 이걸 지금 쓰고 있어요

-그럼 수리해 주세요 그게 정답인데요 뭐..

-그럼요 그게 더 효율적인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어쩔가 판단을 모를때는 이렇게 역으로 질문하면 답이 나온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답을 줄거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연많은 신정네거리 역 부근.

<창>이 한 여인과의 이별을 앞두고 고민할때 그 여인을 불러 많은 대화를 나눈 이곳.

헤어져야만 할 당위성을 애기했을때, 첨엔 한통속이라고 믿질 않았는데 늘 냉정한입장에서

애기를 해 줘서 결국은 창과 헤어지고 말았었다.

-유부남의 직장까지 찾아와 공공연하게 이혼을 요구했던 그 여인.

서로가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그런행위를 한단것은 누가 봐도 볼썽

사나운 것이었다.

그 긴 시간들을 설득하느라 힘도 빠지고 때론 얼르고 타이르고 때론 험한 말도 했지만...

결국은 정도를 찾아간 그녀.

<창>은 후에 그렇게 고생했던 나의 입장을 조금은 안다했었다.

아주 오래된 날의 애기지만, 문득 문득 생각나곤 한다.

-여성은 사귐보다는 헤어짐의 기술.

미련을 남기는 그런 애틋한 이별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헤어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창>은 얼마나 시달렸던지 지금도 그녀애기는 금기사항이다.

그래도 애틋한 추억은 생각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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