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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배려심

-자네와 창,그리고 영석이와 점심한번 살께 나오게.

-그래? 헌데 내가 당장 답하긴 그렇고 낼 답을 줄께..

-그래? 알았어.

아들 결혼식에 신경써준 세 사람을 점심이나 하려 했더니 <종기>가 낼 답을 준다고 했다.

그게 거절의 뜻이란 것을 후에 알았다.

당장 거절하기가 좀  그러니까..

 

작년에 위암수술 받아 아무것이나 먹을수 없는 입장이라   그런걸 내 생각만 했다.

위를  반을 잘라 밥도 아무것이나 먹을수 없고, 간간히 소식을 한다는데 같이 밥을

먹을수 없다는 것이 답인데...

-내가 낼 수술 들어가는데 자네를 어쩜 못보고 죽을수도 있어 전화한거야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야.

-이 사람아 위암은 젤로 수술이 쉽고, 수술후면 아무렇지도 않게 다 완치되어 살고 있어

내 처남도 위암3기에서 수술후 멀쩡히 잘 살아 걱정마 진짜야.

그럴테지,. 수술대위에 누으면 그게 생의 마지막일줄 모를거란 상상은 하지.

모든 수술이 100% 성공한단 보장이 어디 있는가?

그 많은 친구들중에 수술대 위에 눞기전에 전화를 해준 진실한 친구라서 그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위로했지만....

이번 아들 결혼식에 몸만 건강하다면 여수보다 더 멀어도 왔을 친구였는데..

병마에 시달리면 어쩔수가 없다.

그런 <종기>의 처지를 판단 못하고 나와달란 내 말이 전혀 배려없는 말이겠지.

 

-자넨 머리가 그렇게 명석한건 아닌데 딸이 수학선생이라니 아마도 아줌마 머릴 닮았나보지

자네는 알다시피 머린 별로였잖아? 인정하지?

딸이 중학교 수학선생이라고해서 놀렸었다.

-ㅎㅎ 그래 그건 부인못하지 정말 공부엔 취미가 없었으니까...

앞에 나가서 방정식을 잘 푸는 자네가 부러웠지.

본인은 공부못해 좋은 학교 나온것도 아닌데 결혼을 잘해서 아들과 딸을 유명대 나온것도

아마도 부인의 덕(?) 아닐까..

그건 종기도 다 인정하는 것이라 안다.

학창시절의 두뇌가 현재에 얼마나 영향을 발휘하는가?

그냥 공부 잘 하는건 그 시절의 로망일뿐...

현실의 행복과는 별로 영향을 준거 같질 않다.

친구들중 유일한 일고 출신의 <강>의 현 주소가 그걸 말해주는거 같다.

하긴 잘 나가던 길을 자만심이 부풀어 꿰도 이탈한 자신의 업보이긴 하지만....

 

<종기>는 따로 불러 전복죽이나 사줘야 할까?

아픈친구를 배려를 해 주는게 그거 아닐까.

<역지사지>를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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