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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밥을 샀다

그젠,

결혼식에  와서 축하해준 선호씨와 윤 국장을 위해 신림동의 아담한 식당.

<오리전골>에서 만났다.

2003년도엔,

어머님이 저 세상으로 가신때 밤 1시경 두 사람이 나타났었다.

그냥 부의금만 보내도 되는데, 서울서 나주까지 먼거리를 비행기 타고 오신 분들.

그런 고마움을 어찌 잊을건가?

그런 정도의 성의가 있는 두 사람을 지금껏  좋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기획 예산과>에서 겨우 1년정도 근무한 인연이 이렇게 긴 시간동안 잊지 않고

이어온건 소통이 되는 것이라 그럴거다.

사람이란, 긴 시간동안 만남을 가졌다고 깊은 우정을  쌓은건 아닌가 보다.

짧은 만남이라도 신뢰가 쌓이면  긴 인연을 이어가나 보다.

1990년이면 34년전의 인연 아닌가?

 

셋이서 윤국장님은 맥주에 소주를 혼합해 마셨고, 선호씨와 난 가벼운 소주잔을 기울었다.

가끔 관악산 가면 둘이서  지평막걸리에 삼겹살을 먹었어도 즐거웠었다.

그렇고 보니 함께 등산했던게 아마도 작년 여름였던거 같다.

성의 없어서가 아니라 동네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관악산 가는게 멀어지곤한다.

선호씨는, 치킨 사업을 접고 빵을 제조판매 한단다.

변화 무쌍한 사업.

탁월한 사업가의 기질을 갖고 있는건 부인이다.

그 덕에 돈도 많이 벌었지만, 한결같다.

신월동 시장에서 청바지 팔았던 사람이 지금은 엄연한 ceo

바닥부터 시작한 상인기질이  있어 실패를 모른다.

<빵>집을 열기위해 6 개월 동안 제빵 기술을 배웠다고 하는 지독함.

그런 근성이 없으면 절대로 성공할수 없는일.

 

직장에서 성공했고 뭐 부러울거 없는 윤 국장님.

두째가 50대인데도 아직도 결혼을 못해 그게 문제다.

이런 집들이 어디 한둘인가?

결혼은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서 부모가 개입자체가 안된다.

시대가 그렇다.

세현이도 자신이 선택했고, 우리 부부는 그냥 침묵만 지켰다.

어차피 결혼 결심한 처지에서 반대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래 네가 좋다면야 우리들도 좋아.

이게 끝이다.

그래도 50대 아들을 델고 사는 윤 국장님 보담 내가 더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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