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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연호형님과 식사

신월동 <볼따구 식당>에서 연호 형님과 점심을 했다.

형수님과 동행하시라 했는데 혼자 나오셨다.

-아니 형수님 모시고 오시라했었는데?

-아 아침에 어깨가 뻐근해서 병원서 가져온 파스를 붙였는데 그게 부작용이 있었나봐

어지럽고 조금 속이 메시껍다고 해서 눠 있어

지금쯤 좋아졌을거야 그래서 못 왔어.

 

연호형님과의 긴 인연.

어언 52년이 다 되어간다.

10살 연상이시지만, 건강관리를 잘 하신건지 타고난 건강체 인지..

항상 그 모습으로 늙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다.

-긍정적인 사고.

-종교생활에 몸에 배어 항상 정도를 걷는 삶.

이런게 다 건강유지 아닐까.

 

공직에 첫 발을 내 디딜때, 아무런 정보부재로 이유없는 탈락에 불안했던 날.

-자넨 신원 특이자 신분이라 그래.

그건 현장 나온 경찰에게 잘 애기하면 될거야 별거 아닌데....

정답을 가르쳐 줘서 그 길로 직진.

처음시작을 시골서 했지만, 이어 변화된 생활을 했지만...

<법무부>교정국 근무하신 관계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공직에 첫발을 내 딛게 해주셨고, 이어 시골을 벗어나 서울로 진출도 형님의 도움으로

이어졌고, 서울시 와서도 구의원으로, 난 구청직원으로 몸 담고 살았던건 우연였을가.

 

<금화 시민아파트 102 동 504호>

11평의 비좁은 아파트에 빈대(?)처럼 빌붙여 살았으니 지금생각해도 좀 뻔뻔한거

아닐까.

아무런 인척도 아닌데도 마치 친동생처럼 대해주셨던 형님 부부.

그 친절함은 아마도 신앙생활이 몸에 밴 탓 아닐가.

 

둘이서 소줏잔을 놓고 추억의 애기들을 오랫동안 애기함서 박장대소를

했다.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지는 풍경들인데, 퍽이나 오래전의 애기들이다.

엉뚱하게 이곳으로 이살오신 형님이 아쉽기도 했지만...

강서구 발령나면서 지척에 살게 된것도 우연은 아닌거 같다.

 

연호 형님을 좋아하는건, 50년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그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

심성 아닐까.

항상 인자하고, 듣고 답을 제시해주시는 것이 친형님보다 더 가깝다.

-이거, 얼마 되진 않지만, 약간의 성의구요,이건 소고기 구이용입니다

먹어보니 맛있어 사왔어요 형수님과 드세요.

-동생, 항상 이렇게 챙겨줘 내가 너무 고마워...

 

마음이 통하면 오랜세월이 흘러도 결코 그 인연을 잊어선 안된다.

배은망덕은, 그 사람이 결코 바람직한 모습으로 사는 모습이 아니다.

어떤 경우라도 배은망덕이란 말을 들어선 안되지.

사람에게 가장 치욕스런 욕이 아닐까.

 

설 지나곤 형욱과장님과 다시 이런 자릴 만든다 했다.

만남에서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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