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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것 아닌가.

이종사촌동생 <성수>를 어제 진자아들 결혼식장서  만났다.

시골고등학교 나오곤 세상사 모든게 자기뜻대로 이뤄질거라 판단한건가?

-관광차 구입해 관광객 수송사업을 한다.

한때 지방으로 다님서 돈도 벌곤 한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렸지만...

 

-형님 저 시골에 우사를 만들어 소를 길러 돈을 벌래요.

-그래?

네가 무슨 돈이 많아?

소를 한두마리 사서 한다는 건 아니겠지?

-네 농협서 융자내서 우사도 짓고 소를 사는것도 융자를 해준대요

-그래?

융자는 어디 공짜냐?

그리고 네가 이런 사업을 해봤어? 걱정되어 그런다 신중히 생각해라.

 

시골 갔을때 하던 애기.

외할아버지의 유산을 받아 이모님들 보담은 더 여유롭게 살았던 성수집.

시골서 여유있다는건 전답이 많다는 애기지만...

당시는 전답의 다과로 빈부를 결정짓은 가름자 였다.

 

부모를 모시고 산 탓에 우리집 보담은 유복했던거 같다.

배고프면 옆 외할머니 댁으로 가면 고구마든 뭐든 얻어먹을수 있어

자주 드나들곤 했지만 단 한번도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천사같았던

외할머니와 이모님.

 

기대를 걸고 하려던 사업은 소도 키워보지도 못하고 우사만 융자내서 덩그럽게 짓고선

사업을 접어 두는 바람에 (하긴 그 당시에 우사건축비용만 1억이상을 투자했다니 크다)

주저앉고 말았던 사업.

그 뒤론 작은 것들을 해봐도 모두 손들고 물러나자 결혼조차도 유지 못하곤 아내는 친정으로

돌아가 버리자 덜렁 혼자 남은 몸으로 살아왔다.

 

자식이 둘을 이혼한 부인이 혼자서 키우니 그 고통은 얼마나 클것인가?

신용불량자 신세로 당당히 취업도 못하고 대리운전기사로 살고 있다.

지하의 이모부와 이모님은 얼마나 통탄할까?

성수도 그 형도 오십보 백보.

시골의 전답을 모두 거덜내서 그 돈을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얼굴을 들수 없는지 결혼식 조차도 불참한 그.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그런 명언이 있다.

형이나 동생 성수나 모두 외할아버지의 유산으로 고생을 해보지 않고 순항을 하다가

경험도 없이 사업을 하다가 쪽박신세로 가정도 못지키고 산다.

-성수야?

너도 이젠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 대리운전 기사말곤 없냐?

어디 집이라도 사야 할거 아냐?

언제 안정되게 살려고 그짓만 하니?

-형님 전 이 일이 이젠 직업이 되었어요 어쩔수 없어요.

 

혼자 살면서 외로우니 술만 먹고서 매일 매일을 희망이 안보이게 사는걸 

보면 얼마나 딱한지 모르겠다.

어디 취직이라도 시켜주고 싶어도 그 신용불량자 딱지땜에 그것도 어렵다.

 

이 모든것이 세상을 너무 안이하게 본 자업자득이 아닐까?

이 놈과 대화하면서 어찌나 답답하던지...

-왜 ?

세상을 그렇게 편하게만 살려고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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