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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머니의 체취가 배인듯..

어젠,

시골 순이가 막 담근 김장김치와 서리태 한말을  보냈다.

서리태는 이젠 없으면 밥을 못해 먹을 정도로 매일 잡곡으로 섞어 먹고 있어

꼭 이때쯤은 사서 보낸다.

-서리태 한말.

이건 말이 한말이지 이걸 지으려면 엄청난 수고와 시간을 투자해야 얻을수 있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수고로움을 잊어선 안되지.

<순>은 이렇게 많은 콩을 재배하지 않는가 보다

마을사람들에게서 산다.

공기좋은 곳에서 재배한 검은콩.

아무리 비싸도 고향의 콩을 고집한다.

믿을수 있는 것이다.

콩값만도 20여만원은 된다.

순은 돈을 송금하지 말라 하지만...

이 모든게 사서 보낸것을 거져 먹을수는 없다.

이 모든게 사서 보낸것을 다 아는데....

 

막담근 김장김치의 맛.

늘 어머니가 담가주신 그 김장김치의 맛이다,

정갈하고 맛갈좋게 만드셨던 음식들

어쩜 그렇게도 맛이 있었던가?

먹는게 부실할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라 그렇게 맛이 있었을까.

어젠 밥 한공기를 맛좋은 김장김치로 맛있게 먹었다.

-누가 알것인가? 오래된 어머니의 김치맛을...

 

<순>이 젤로 어머니 곁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은연중 그 솜씨를 마스터 한걸까.

어떤 반찬을 먹어봐도 그 맛은 꼭 어머니가 해주신 그 맛이다.

막내는 그런맛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순>에게 반찬은 늘 의지하면서 산다.

-오빠 반찬 떨어졌어요? 떨어지면 전화해요.

-알았어 당연하지.

와이프의 솜씨는 잼뱅이라 아예 거론조차 않는다.

하나의 음식을 만드는 데도 온갖 정성과 빠지지 않은 것들을 넣어야 재맛이 나오는거지.

대충대충 만드는 와이프의 음식의 맛.

그래서 동생에게 의지해서 받아 먹는다.

친동생이라 그럴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순도 내가 해달라하면 곧 만들어 보낸다.

 

1년간 먹을수 있는 김장김치때문에 부가적으로 오는 것들이 좀 모자란다.

그래도  3개의 박스가 와서 정리하는데도 힘들다.

유일하게 잘 만드는 음식은 <김치 찌게>다.

좋은  돼지 고기에 맛좋은 김치만 넣으면 되니까...

겨울엔 김치찌게가 안성맞춤이지.

 

수원의 막내도 봉화사과 한 박스를 보냈다.

12 월이 되니까 그런걸까?

-넌 사과를 보냈는데 날 뭘 주냐?

-그냥 오빠 사과 좋아하니까 먹어요  좋아하니까 보낸거니까..

 

년말이 되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도와줘야 할 사람도 많다.

그 모든것이 바로 정이니까..

순에겐 공식적인 값을 챙겨줘야 하지만...

막내는 줄게 없다.

<수원>가서 식사라도 한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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