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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구두

정장에 필수품 구두.

직장다닐땐 계절이 돌아오면 양복과 구두.

필수품처럼 샀는데....

정장차림이 바로 평상복이라 장농엔 양복과 간소복 뿐...

어디곤 아웃도어는 없었다.

 

신발장엔,

3 켤래의 구두가 가지런히 먼지가 덮혀 있다.

그리곤 모든 칸칸엔 운동화와 등산화가 차지하고 있다.

구두를 1년에 몇번이나 신을까?

지난번 흥래형님 장레식에도 운동화 신고갔다.

둔탁하고 불편하고 손질해야하고,신경쓰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금강구두는 신사화에서 명품 아닌가?

신지 않고 모셔둔 구두를 점검해보니 아뿔싸...

밑창이 그냥 떨어지고 만다.

고무를 그대로 처박아 두니 삭은모양이다.

명품구두가 이런볼품없는 페품이라니...

담달 10일 춘하아들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당장 구두를 사야 할거

같다.

있는 구두가 멋진모습으로 신고가긴 후져서 못 신을거 같다.

옷이든 구두든 유행이란걸 무시할수 없다.

 

구두시대 가고 운동화시대 온지 오래다.

기껏해야 1년에 한 두번 신은 구두.

그걸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것이 현실에 맞는지 모르겠다.

남의 결혼식장에 운동화 신고갈순 없지 않는가.

당장 내년 3월에 세현이 결혼식에도 구두가 필요하다.

-엄마 아빠 그 전날 오시면 다 해결되요

다 그곳에서 빌려서 입으면 되요

그냥 편하게 오세요.

남의 옷이든 구두가 내 몸에 딱 맞을까?

우수꽝 스러울거 같다.

 

설레임 않고 영등포 구두가게 가서 샀던 구두들.

그 시절이 언제던가?

반짝 반짝 닦아신고 직장을 가던 그런 때..

그래도 그 시절이 좋았던가 보다.

내가 하룻동안 나를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하고 귀가하던

그 직장생활.

지겨운 시절도 이렇게 세월이 흐르니 그리움이 된다.

당장 구두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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