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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비오니 담에...

어젠,

ㅂ 사장과 파주 흑염소 목장가서 사온다고 약속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다.

  • 좋은 날 가야죠 이런 비오는 날 구태여 꼭 파주까지 갑니까?
  • 왜 그래요?비 와도 갈려고 준비중인데...
  • 며칠 미뤄진다고 뭐 달라져요?
  • 기왕 애길 했으니 갑시다 차 타고 가는데 어때요?
  • 좀 그렇네요 비 오는 날은 좀 그래요.
  • 네 알았어요.

 

곰곰히 따져보니 구태여 현지까지 가서 고길 사다가 그걸 또 한약제 사서 업소에

의뢰한다?

그 절차가 너무도 간단치 않다.

고기를 담아올상자를 준비하라느니 현금을 찾아라 느니..

왜 그렇게 현장에서 꼭 현금을 지불해야 하는건가?

와서 그 주인계좌로 송금하면 현금과 다를게 뭔데 꼭 현금을 현장에서 지급하라?

이해가 안된다.

 

발품팔아가면서 현장에서 직접 염소를 구입한다면 팔팔 살아있는 염소를 살수있다는

잇점이 있는건 맞겠지만, 그 외에 부가적으로 할일이 많다.

-아니 그 주인이 적어도 잡아서 상자에 포장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억지로 팔라고 해서 가는건데 그 이상 요구는 무리입니다.

15키로라는 것도 막상가서 결정해야 하는것이고 정확한건 모른다.

당연히 고기를 잡아서 그 무게가 15키로여야 하는데 그 점도 애매하게 말한다.

 

비 핑게로 미뤘지만....

ㅂ 사장과의 다음미팅은 포기해야할거 같다.

어떤 일을 할때는 명확하게 해야 후한이 없는데 일단 일을 벌려놓고 보자는 식의

태도는 이해도 믿음도 안되는 행동.

-김 사장 그거 싼게 아냐 45만원에 한약제 추가되지 또 업소의 조리값을 포함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니 포기해요 내말이 맞아요.

매일 차를 마시는 언양이 고향인 ㅂ 사장이 조용히 조언한다.

 

일단 명확하지 않은 것을 약속한 나의 잘못이 크지만...

처음 애기와 다르게 전개되는 ㅂ 사장의 태도에서 점점 믿음이 사라졌다.

-한약을 구입할때 자꾸 값을 깎으면 약효가 없어져요 절대로 애기하며는 안된다니까요.

정말로 그럴가?

가격이 비싸니 깍아달라 하면 약효가 없어?

어젠 누군가가 그 한약재가 얼만데요?묻자 쏘아댄 ㅂ사장의 말.

하는 소리지 누가 가격이 비싸니 깎아달라 하질 않는가?

논쟁의 핵심은 가격인데....

 

하나 하나 따져보지 않고서 약속한 나의 불찰이 크지만....

처음부터 하나 하나 애길하지 않고 애기한 ㅂ 사장의 태도에 실망했다.

암튼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다음에 식사나 하자 했다.

ㅂ 사장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마음은 서운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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