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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13일 상경한 세현.

오늘 여수로 떠났다.

모처럼 세가족이 외식이라도 할려고 했는데 하루 종일 오는 비 때문에 포기하곤

<돼지 목살>을 궈 먹었다.

외식해 본들 그 시끄러운 식당과 매연.

이렇게 오붓히 가족이 모여 먹는게 더 좋은거 같다.

글고 보니 넷이서 식사한건 여름 날 담양하절기 여행중이고  오랫만이다.

하긴 세현이가 없어 당연한것이긴 한데..

영란이가 있어도 셋이서 식사하긴 힘들다.

아침뿐이고 점심과 저녁은 학교서 먹고오니 시간이 없다.

 

-내년 3월 23일 토요일 결혼식이고 그 결혼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단다.

지영이와 둘이서 단촐하게 식을 올리고 5년 목표로 마이홈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인데

그게 어디 쉬울까?

-내가 입주할땐 돈을 좀 빌려주세요.

부모의 마음을 알아서 그런건진 몰라도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한다.

나도 결혼때 부모님의 도움을 한푼도 받질 않았지만 그래도 편했다.

식을 간소하게 하고 절약해 반반 부담으로 11평아파트를 사서 입주하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마이홈>에 대한 로망.

무주텍에서 내집을 갖는단 것이  퍽이나 부러웠다.

 

세현의 직장이 여수라 보니 그곳에서 식을 올리고 와야 한다.

하루전에 내려가서 준비하고 와야 하는데 서울에서 지인들이 몇명이나

갈수 있을지?

미리 점검을 하고 인원이 많다면 버스라도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그렇게 갈수 있는 사람이 없을거 같다.

내 친구중에 과연 여수까지 와줄수 있는 친구가 몇명이나 될까?

창과 상과 또 춘이가 올까?

확신을 못하겠다.

원거리를 와달라고 할수도 없다.

 

세현이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인 결혼.

어떤 고통도 못 느끼게 치뤄줘야 한다.

마음이 고통이 있다면 나의 잘못이다.

결혼식에서 걸림돌이 늘 금전적인 문제다.

세현이와 사전 조율도 이래서 필요하다.

-아빠와 엄마는 어떤 부담도 갖지마시고 오시면 돼요

지영이와 둘이서 다 해결하자고 했어요 옷도 여기서 입으면 돼요.

-그래 편하게 갈께..

3월의 결혼을 앞두고 가족4명이 겨울 여행을 가자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순수한 우리가족끼리의 마지막 여행일것 같다.

세현이 결혼해 버리면 한 사람이 더 늘어나 여행도 편하게 할수 없다.

며느리를 친 딸처럼 대하면 된다하지만...

그게 맘처럼 쉬운가?

 

아빠 그럼 갈께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힘껏 껴앉는 이 뻔뻔함, 그래도 싫치 않는건 왜 일까?

이런게 사랑일거다.

내년 1월에 다시 여행가자 했다.

가족의 소중함,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소중함은 절실한거 같다.

내가 늙어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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