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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보신탕

-오늘 저녁 어때요?

저녁이나 할가해서요.

-아니 저녁약속을  아침부터 해요?

내가 그 약속을 지금 답할수 없고 1시까지 드릴게요

 

신정동에서 맺은 인연되어 지금도 가끔 만나 애기나누고 소주한잔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하는 <천>씨다.

1살 더 많아도 가까운 친구같은 마음으로 거리낌없이 애기나누는 사이라 편하다.

친구는 서로가 편해야 좋은 친구다.

셋이서 만나곤 했는데 지금도 일을 하는 ㅂ 씨는 두번이나 불참해 둘이만 만나자 했다.

화곡동의 단독건물에서 월세도 조금 나오고 연금타서 쓰는 입장이니 쉬어도 좋으련만 그 욕심의 끝은 어딜까.

ㅂ 씨는 지금도 돈을 번다.

 

-보신탕 어때요?

-먹긴 하는데 엄청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먹죠

그런데 그런곳은 조리를 잘 해야 하는데..?

목동역의 홍익병원뒷편에 있단 보신탕.

혐오식품이라고 해서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골목엔 가끔 눈에 띤다.

이젠 보기드문  귀한식품이 되어버린 <보신탕>

애완견이 일반화 되어 개를 식용으로 먹는 사람을 야만인으로 부르곤 하지만 보신탕은 오래전부터 몸 보신으로 먹었던 몸의 보양에 좋다는 식품이라 그 맛을 쉽게 버릴수 

있나..

어렸을때도 보신탕을 잘 먹는 사람들 많았다.

 

홍익병원 뒷편의 깔끔한 보신탕집.

부부가 운영하는가 보다.

오랫만에 먹는 보신탕의 맛은 여전하다.

사실 보신탕을 먹진 못했었는데 이미 돌아가신 <돈심>씨와 같이서 놀러다닐때 배웠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던 돈심씨.

그 맛을 어떻게 포기하고 저세상 가셨을까?

<자살>로 막을 내린걸 보면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완치가 어렵단 의사말을 듣곤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리곤

야밤에 외롭게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분.

얼마나 비장한 각오를 했으면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

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

보신탕을 먹을때 마다 생각나는 고인된 돈심씨.

 

-ㅂ 사장 좀 약속을 지키고 만날때는 꼭 나와요 우리둘만

만나려니 좀 그래.

-네네 죄송 합니다 앞으론 잘 참석할께요.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만남 속에서

삶의 기쁨을 느끼고 공감하는 시간.

좀 여유롭게 살면 좋은데 모두들 바쁘게 산다.

항상 바빠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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