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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소중한 삶인데....

올해들어 제일 추운날인거 같다.

가벼운 오리털 아닌 중간쯤의 오리털 파카를 걸쳤다.

아래는 짝 달라붙은 얇은 동내의.

멋 부리다가 감기라도 덜컥 걸리면 어쩔건가?

 

가끔 만나 점심을 하던 <윤>씨.

동갑이라 편하게 만나고 좋은 정보도 주고 받는 사람.

5년전에 위암수술뒤 완전 회복이 더뎌 병원을 들락 거리는 사람이지만...

건강에 대해선 관리를 잘해 몸은 말랐지만 그런데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내 딸이 독립하여 사는데 불치의 병으로 밤잠을 못잔다.

46세의 홀로 사는 딸인데 것도 불치의 병이라니...

-대학병원 등에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요.서울대 연세대 등등을 다  다녔지만...

-딸도 이젠 스스로 자신을 포기한거 같아요 병원엘 가라해도 듣질 않아서 미치겠어요.

 

그 나이가 되도록 혼자살면서 불치의 병?

자신은 물론이고 이걸 지켜보는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차라리 대신 아프고 싶은게 부모의 심정일거다.

엄마가 매일 찾아가 설득해도 듣질 않는다고 하니 더 미칠일.

그 딸인들 왜 생에 대한 포기를 생각할것인가?

자신은 최선을 다 해도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니 스스로 무너지는거겠지.

아무리 설득해도 듣질 않는다고 하는 상황.

신경이 예민한 윤씨가 밤잠을 못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생도 그랬었다.

<불명열병>이 바로 병명.

환자 앞에 걸친 명판에 그렇게붙여 놓은 병명.

원인을 알수 없는 열병.

서울대 병원에서 그렇게 원인을 밝히지 못하니 뭐라고 할수 있는가.

결국 동생은 아무런 원인도 못 밝히고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었다.

반가운 까치가 우짓던 그 날에 왜 가고 말았을까?

<반가운 까치>아닌 저주의 까치가 되고 만 날.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하세요.

 

부모가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다해도 스스로 포기하게 해선 안됩니다

그 나이가 어디 포기할 나인가요?

-듣질 않으니 더 미칠 일입니다.

-그래도 그냥 두지 마시고 할짓은 다 해야 합니다

절대로 포기를 해선 안됩니다

그건 인간에 대한 모욕이죠.

-감사합니다.

 

자식은 아무리 부모를 효도한다지만....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 따를수 있을까?

자신이 대신 아프고 싶고 자신의 생을 희생해서 자식을 소생할수 있다면 거뜬히 희생할수 

있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리라.

<자식의 병>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

그 애끓는 마음은 다 같으리라.

 

40세의 혼자살고 있는 <영란>

-혼자의 몸으로 같이 살지만, 어찌 결혼에 대한 로망이 없을가.

-왜 뭐가 두려워 결혼을 기피하는 것일가?

이상적인 반려가 나타나지 않아서 그럴까?

-지금은 같이 살아서 그런 외로움을 못 느낄수 있지만, 늘 곁에서 살수 있는 부모가 아니지

않는가?

텅빈 방에서 혼자 산다고 했을때의 고독감?

누가 체워줄 것인가.

바라볼때마다 내 잘못인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영란이는 이런 심정을 알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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