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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진 못해도...

 

-김형 <장>에게 문자오지 않았어요?

자기 엄마가 별세했다고 왔던데..?

-난 안 왔는데?

-그럼 뭐 할수없지 뭐, 난 온줄알고요.

-아니 ㅊ 형 이왕 알았는데 가진 못해도 대신 부의금이나 전해줘요.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애기해 주세요.

신정동 근무때 알았던 ㅊ 사장의 전화.

장씨는 강서구에서 헤어진후 다시 신정동에서 조우해 같은 부서에

근무를 했었기에 더욱 인연이 깊다.

 

<장>씨는 오래전에 강서구에서 인연되어 같이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함께 땄었다.

공직신분이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교육을 같이 받았던 미모의 여직원.

늘 친절하고 다정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바람직한 공직자상의 여성이다.

현직에 있지만,  2년후면 퇴직할 신분이라 가끔 만나 소주한잔

하고 있는 사인데 왜 보내지 못했을까?

 

몰랐음 어쩔수 없지만....

부의금은 보내야만 마음이 가볍다.

다음에 만났을때 왜 보내지 않았느냐고하나?

그건 말이 안되지.

 

30여년전의  인연인 장씨.

비록 한 부서에 그땐 근무를 안했지만 몇 달을 매일 점심시간에

차타고 다님서 운전면허교육을 받았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

지금도 가끔 소주한잔 나누면서 그 시절을 애기하곤 하는데..

혈육과의 이별은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그때 가보지 못해 미안해요

어디 딴곳에 있어서 못갔어요 이만해요

이런 거짓말이라도 해줘야지.

선의의 거짓말?

위안을 삼자.

가까운 이대목동 병원인데 못간단건 핑게지 무언가?

작은 성의라도 했으니 그 나마 위안을 삼자.

인간 노릇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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